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군 교육기관에도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에 “인간과 AI의 차이가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니 “의식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의식’은 사랑이나 증오,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감정이 관여한다. 인간은 의식과 지능을 모두 갖고 있으므로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의식은 곧 감수성과 연결될 수 있으며, 풍부한 감수성은 여러 경험과 사람들을 통해 성장한다. 여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기에 우리는 풍부한 감수성을 겸비하고자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선 내적 성찰과정이 필요하다.
군 생활은 일각을 다툰다. 전투기술 연마와 체력단련 등 외적 활동과 동시에 개인의 인성 함양, 사고력 및 판단의 깊이를 더하는 내적 성찰과정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올바른 판단력을 키워 주는데, ‘독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육군종합행정학교(종행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면서 군이란 조직은 교육훈련부터 사소한 활동까지 절차·규정이 명확해야 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을 판단·대응하는 능력도 요구됨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역량은 단순히 경험만으로 충족될 수 없다. 책에서 여러 사례를 접하고 타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논리적 판단력을 강화할 때 비로소 깊어진다. 실제로 교육과정에서 조별 실습이나 토론을 할 때 독서 경험이 많은 교육생일수록 문제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을 자각해 종행교에선 장병·교육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매년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학교 내 독후감 경연대회 출품작을 국민독서경진대회에 제출하는 등 그 규모를 확장해 지난해 12월엔 전국대회 최우수 1명, 충북 최우수 1명, 우수 1명, 영동군 예선 10명 입상에 이르는 쾌거를 거뒀다. 독서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병영문화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며 조직과 공동체에 품격을 더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강한 군대는 단순히 체력 증진과 우수한 장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AI로 대체할 수 없는 생각하는 힘,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가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한다. 독서는 그 기반을 다지는 가장 간편하면서도 확실한 도구다. 육군의 미래를 이끌고 책임질 장병들이 책을 읽으면서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깊은 판단력을 갖추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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