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사관 66기 예비후보생 기초군사훈련 현장을 가다

입력 2026. 01. 08   16:55
업데이트 2026. 01. 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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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말자 다짐
장교의 길
가치 있는 첫발 딛다

학군단 정식 입단 위한 필수 관문이자
예비후보생들 선택의 무게 증명하는 과정
선발된 2200명 개인보호훈련 시작으로
전투부상자처치·포복 훈련 이어져
적 접촉 상황 가정 전투 절차 반복 숙달
“추위 잊었다…최정예 장교 목표 있기에”

한겨울 찬 공기 속에서도 장교를 꿈꾸는 학군사관(ROTC) 66기 예비후보생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화생방 위협 상황을 가정한 반복 방호훈련으로 대응능력을 기르고, 교전 상황을 가정해 전우를 구조하며 실전 능력을 키웠다. 각개전투 훈련에서는 포복과 약진으로 전장을 돌파하며 전투감각도 체득했다. 예비후보생들이 장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에서 흘린 땀방울을 따라가 봤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기초군사훈련에 나선 학군사관 66기 예비후보생들이 7일 육군학생군사학교 야외훈련장에서 각개전투훈련 중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기초군사훈련에 나선 학군사관 66기 예비후보생들이 7일 육군학생군사학교 야외훈련장에서 각개전투훈련 중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방독면 착용부터 전투부상자 구출까지

7일 오전,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 화생방 훈련장. 최정예 육군 장교를 꿈꾸는 ROTC 예비후보생들이 장교가 되기 위한 첫 과정인 기초군사훈련에 한창이었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는, 대부분이 인생에서 처음 마주한 군사훈련이다. 훈련을 수료해야만 학군단에 정식 입단할 수 있는 필수 관문이라는 점에서 예비후보생들에게는 선택의 무게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학군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108개 학군단에서 선발된 학군사관 66기 예비후보생 약 2200명을 대상으로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다음 달 13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오전 훈련은 핵 및 화생방 위협 상황을 가정한 개인보호훈련으로 시작됐다. 예비후보생들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방독면과 보호의를 신속히 착용하며 개인 생존능력을 점검했다. 제한된 시야와 답답한 호흡 속에서도 정확한 착용 순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이 이뤄졌다.

 

 

핵 및 화생방 훈련 중 방독면을 착용하는 예비후보생.
핵 및 화생방 훈련 중 방독면을 착용하는 예비후보생.

 

예비후보생이 후방포복으로 철조망을 통과하고 있다.
예비후보생이 후방포복으로 철조망을 통과하고 있다.


교전 중 전우를 살리는 판단과 행동

이어진 전투부상자처치(TCCC) 훈련에서는 교전 중 전우가 부상을 입은 상황이 부여됐다. 예비후보생들은 총성이 오가는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출혈을 통제한 뒤 끌기법을 활용해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과제를 수행했다. 단순한 처치 절차 숙달이 아닌, 교전 중 상황 인식과 판단, 그리고 신속한 행동이 핵심이었다. 교관은 “전투부상자처치는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자 전투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며 실제 전장 상황을 염두에 둔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예비후보생에게 계속해서 강조했다. 오후 훈련의 중심은 각개전투였다. 예비후보생들은 훈련계획에 따라 이론 이해부터 실습까지 단계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사전 선행학습을 통해 각개전투 개요와 이동기술, 적 접촉 시 행동요령을 익힌 뒤 본격적인 실습장에서 전술을 몸으로 체득했다.

훈련은 전투명령어와 완수신호 숙달로 시작했다. 소규모 조로 편성된 예비후보생들은 전투상황을 부여받고, 구두 명령을 완수신호로 전환해 전파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동기술 훈련에서는 주간 전술보행과 약진, 낮은·높은·응용·후퇴 포복이 이어졌다. 지면을 기어가며 예비후보생들은 균형 유지와 주변 경계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땅을 기어가는 포복과 약진은 체력 이상의 것을 요구했다. 교관의 통제 아래 움직임 하나하나를 맞춰가는 과정은 개인 기량보다 명령에 따른 행동과 통제된 움직임의 중요성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었다.

 

 

이동기술 훈련에서 낮은포복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동기술 훈련에서 낮은포복으로 이동하는 모습.

 

전투부상자처치 훈련에서 끌기법으로 전우를 구하고 있다.
전투부상자처치 훈련에서 끌기법으로 전우를 구하고 있다.


적 접촉 상황 가정… 전투 감각 체득 

각개전투 훈련의 백미는 적 접촉 상황을 가정한 실습이었다. 적 포탄이 낙하하는 상황에서 예비후보생들은 일시 정지 후 엄폐하거나, 지형에 따라 우회·일제약진으로 대응하는 절차를 반복했다. 이어 적 조우 상황이 주어지자 즉각 대응사격 후 소산·은폐, 지휘자의 명령에 따른 전투행동 전환이 전개됐다. 예비후보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을 판단하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개인 전투원으로서의 역할과 소부대 전투의 기본 원리를 동시에 익혔다.

훈련 말미에는 장애물 지대 봉착 상황이 내려졌다. 예비후보생들은 철조망 하단을 통과하며 신속하게 장애물을 극복했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현장의 체감온도는 혹한의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예비후보생들의 뜨거운 훈련 열기를 식힐 수는 없었다.

명지대학교 학군단 김채린 예비후보생은 “최정예 장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기에 추운 날씨도 잊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정예 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내실 있는 훈련 진행

학군교는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성과 있는 교육훈련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에 매일 아침 야외훈련장 지형정찰을 실시하고, 한파·대설 등 기상 여건에 대한 사전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대별 교육현장 확인관을 편성해 훈련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식별·제거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교육훈련 종료 후에는 전 교육단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일일 단위 성과분석을 실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전적이고 내실 있는 기초군사훈련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중이다. 특히 학군교는 예비후보생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 전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치현(육군중령) 광주대학교 학군단장은 “예비후보생들이 처음 입소 당시의 어색한 모습은 사라지고, 교육훈련을 거치며 점차 군인화돼 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래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성과 있는 교육훈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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