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만큼 강해진 힘… 세계 최강국 ‘맨땅의 역사’

입력 2026. 01. 07   17:09
업데이트 2026. 01. 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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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땅 따먹기’ 120년 


김용일 지음 / 이다미디어 펴냄
김용일 지음 / 이다미디어 펴냄



세계사 속 절대적·상대적인 최강국으로 꼽히는 미국. 하지만 이런 미국 역시 시작은 미약했다. 독립전쟁을 치르고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북동부 연안 13개 주로 출발한 미국은 현재 한국의 98배에 달하는 983만3000㎢의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영토는 국가 성립의 필요조건이다. 세계 최강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저력 역시 이 광활한 땅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맨땅에서 시작한 미국이 단 두 세기 반 만에 광대한 영토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를 기반으로 강대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또 무엇일까? 신간 『미국의 ‘땅 따먹기’ 120년』의 저자 김용일은 미국이 광대한 땅덩어리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시(時)와 운(運)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그게 전부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저자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로 때를 맞이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잡아채는 혜안과 결단, 과감한 시행이 뒷받침됐다고 강조한다.

책은 독립전쟁으로 태동한 미국이 120여 년간 진행한 영토 확장사를 소개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영국 식민지 시절을 지나 북동부 13개 주가 모인 미합중국이 탄생한 뒤 나폴레옹이 갑작스럽게 루이지애나 매입을 제안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벌어진 플로리다 강점 및 텍사스 합병, 오리건 조약을 통한 태평양 북부 4개 주 획득, 미국·멕시코 전쟁, 알래스카 매입, 하와이 합병에 이르는 과정을 마치 기사처럼 생생히 정리해 보기 쉽게 펼쳐 냈다. 여기에 각 사건의 이면에 담긴 역사적 흐름과 사람 이야기를 추가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린란드, 파나마운하, 캐나다, 가자지구에 이어 최근 베네수엘라까지 압도적 힘을 과시하며 독주 중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모습은 저자가 소개한 미국의 ‘땅 따먹기’ 역사에 비춰 보면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렇다면 영토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금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며 그 답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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