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역전 드라마로 올림픽 티켓

입력 2026. 01. 06   16:20
업데이트 2026. 01. 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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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마무리된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극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권을 따낸 이해인(20·고려대)의 표정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이해인은 6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출전권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해인에게 올림픽 무대는 너무나 간절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이해인은 좌절하지 않고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싱글의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다.

이해인은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을 끝낼 위기를 맞았지만 법적 다툼 끝에 징계 무효 처분을 받고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해인은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전체 3위로 밀려 단 2명에게만 허락된 ‘올림픽 출전권’을 놓칠 수도 있는 벼랑에 몰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에 성공하며 2위로 ‘밀라노행 티켓’을 품었다.

이해인은 “올림픽 무대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모든 선수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켜봤기 때문에 다 함께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해인과 일문일답.

-올림픽에 나서게 된 소감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올림픽에 갈 수 있을 거라 미처 생각 못 했기에 더 기뻤다. 올림픽 출전은 결과가 아니라 준비해 온 과정을 확인하는 단계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연기할 프로그램의 음악을 매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 그동안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음악의 세세한 부분까지 찾아내면서 어떻게 하면 제가 프로그램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지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상상해왔던 올림픽 무대는 어떤 모습이었나.

“사실 상상도 못해봤다. 올림픽은 많은 선수가 꿈의 무대라고 칭하는 만큼 무거운 자리다. 함께 고생했던 동료와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만큼 영광스럽고, 다 함께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원동력은.

“아직도 피겨가 너무 재밌고 위로가 된다. 안무실에서 몸을 풀 때나 링크에서 활주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즐거웠다.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많은 분이 ‘다시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해 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다. 그 말을 마음에 안고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대회 때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스케이팅에 대해 연구하는 모습을 끝까지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주고 싶다.”

-올림픽에서 마지막 연기를 마친 뒤 어떤 분위기를 상상하나.

“경기장에 많은 팬이 있을 거라서 굉장히 긴장될 것 같다. 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계셨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마다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잘 들여다봐 주시고 끝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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