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난기류’ 남자배구 대한항공 힘겨운 수평 잡기

입력 2026. 01. 05   16:08
업데이트 2026. 01. 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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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세트 점수 0-3 완패
정지석·임재영 잇단 부상으로 휘청
시즌 1위지만 추격 사정권에 들어와
여자부는 도로공사·현대건설 맞대결

프로배구 남자부 1위를 달리는 대한항공의 4일 현대캐피탈전 패배는 올 시즌 순위 판도를 뒤흔들 사건이었다.

대한항공은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대한항공은 승점 41(14승 5패)로 여전히 1위지만, 승점 38을 기록한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12승 7패)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시즌 첫 연패일 뿐만 아니라, 1세트 17득점에 2세트 14득점, 2세트 18득점으로 합계 49득점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했다.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한 경기 최소 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순항하던 대한항공이 위기를 맞이한 건 한쪽 날개가 완전히 꺾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팀의 중심인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지난달 말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8주 진단을 받았고, 정지석의 공백을 채웠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도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전 도중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과거 프로배구에서 ‘레프트’라 부르던 아웃사이드 히터 2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대한항공은 좀처럼 수평을 잡지 못한다.

정지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이다. 처음에는 수비를 강화하고자 부상 회복 후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을 그 자리에 넣었다.

그러나 공격력 약화가 두드러지자 4일 현대캐피탈전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고,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러셀은 목적타 서브의 표적이 돼 수비에서 버텨주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무너지고 말았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러셀 아웃사이드 히터 카드는 폐기했는가’라는 질문에 “상대에 따라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강한 팀이라 고전한 것”이라 답하며 여지를 뒀다.

위기의 선두 대한항공은 이번 주 단 1경기만 치르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대한항공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만난다. 이 경기를 잡으면 당장 1위를 빼앗길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곽승석 혹은 김선호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면 공격력이 걱정이고, 러셀로 그 자리를 채우면 리시브가 무너진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전에는 어떤 묘수를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반면 대한항공을 맞아 올 시즌 가장 손쉽게 승리를 거둔 ‘추격자’ 현대캐피탈은 9일 OK저축은행과 부산 경기를 치른다. 부산 원정 경기에서 고비를 잘 넘긴다면, 현대캐피탈의 추격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여자부 역시 1위 다툼이 안갯속이다.

승점 40의 1위 한국도로공사(15승 4패)는 승점 38의 2위 현대건설(13승 7패)의 맹추격을 받는다. 두 팀은 7일 도로공사의 안방인 김천체육관에서 1위를 놓고 맞대결을 치른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도로공사가 승리를 거뒀고 3라운드 대결에서는 현대건설이 반격했다. 세 번 모두 홈팀이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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