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적토마는 전장을 누비는 용맹과 속도의 상징이다. 그 기운을 받아 우리 군도 적토마처럼 힘차고 거침없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기다. 태어날 둘째 딸을 기다리는 설렘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아이와 36년 차의 같은 말띠라는 점은 매우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진다. 세대를 뛰어넘는 공통점이 딸에게도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성숙한 아버지로 거듭나고자 한다.
올해 사후검토처의 일원으로서 첫 훈련을 1군단, 그중에서도 1사단의 사후검토를 담당하게 됐다. 큰 도전이다. 1사단은 핵심 전투부대로서 실전적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뛰어난 달리기 선수에게도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듯이 전투지휘훈련단의 역할은 1사단의 전투지휘 능력 강화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다.
전투지휘훈련단은 실전적 환경을 조성해 전투참모단의 전투지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육군합성전장훈련체계 운용을 시험평가해 사이버전 피해 및 전자기 공격 모의 등을 신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전투 발전세미나에서 언급된 드론 운용을 포함, 새로운 위협과 이의 대응을 의제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 같은 변화는 기술 진보를 넘어 전투참모단의 임무 수행방식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새로운 분석 관점으로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제시한 핵심 키워드인 ‘HORSE POWER’를 분석 틀로 삼고자 한다. 관련 서적 서문에 따르면 말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문명 확산을 가속화한 존재다. 속도와 힘의 상징인 말은 예민하면서도 인간과 신뢰를 쌓으면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물이다. 이런 말의 특성은 오늘날 인공지능(AI)과 인간의 관계를 비유하는 데 적절한 상징이다.
‘HORSE POWER’라는 키워드에서 주목할 부분은 첫 글자인 H와 끝 글자인 R이다. H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R은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을 뜻한다.
‘휴먼 인 더 루프’는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는 AI 활용 철학을 이른다. AI의 강점인 데이터 종합·정리 능력을 백분 활용한 뒤 지휘관·참모가 최종 판단한다는 원칙과 상통한다. ‘근본이즘’은 AI 등 변화의 중심에서 본질을 잃지 않고 근본이란 반석 위에 굳건히 서서 새로운 혁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태도를 말한다. 두 키워드는 전투참모단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자 사회 흐름에 맞춰 우리 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병오년을 ‘질주’의 해로 삼고자 한다. 전우 여러분도 각자 자리에서 적토마처럼 힘차게 달리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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