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나의 꿈, ‘전우’가 된 남편과 함께 다시 찾다

입력 2026. 01. 05   14:27
업데이트 2026. 01. 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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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름 하사 육군17보병사단 태풍대대
송아름 하사 육군17보병사단 태풍대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육아로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갖게 됐을 때 스스로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바로 곁에서 늘 군복을 입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남편의 모습은 사실 오랜 시절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나의 꿈이었다. 어린 시절 나라를 지키는 멋진 군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으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오래도록 가슴에 묻어 둬야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가정에선 한없이 따뜻한 가장이 돼 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존경심이 싹텄다. 그 존경심은 ‘전우가 돼 나라와 가정을 함께 지키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뀌었고, 남편이라는 가장 가까운 영웅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군인의 길을 선택하는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군 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이 처음엔 걱정과 함께 반대의 뜻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 내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다. 공부와 체력단련에 집중하는 동안 남편은 기꺼이 육아를 책임졌고, 군 선배로서 경험도 아낌없이 나눴다. 준비 과정 내내 수없이 흔들린 순간이 있었지만, 남편의 배려가 없었다면 끝까지 멋지게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2024년 부부 군인이자 ‘엄마 군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훈련이나 당직 일정이 겹칠 때의 육아 공백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먼저 헤아려 주신 부대 대대장님과 주임원사님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전입 첫날 두 분은 “가정에 급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부담 갖지 말고 육아시간을 사용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지휘관의 따뜻한 배려와 신뢰는 부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육아 걱정 없이 오롯이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강한 군대는 행복한 군인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지휘관 아래서 군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본 아들이 “엄마, 충성 옷 입으니까 멋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한마디는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음을, 내가 걷는 길이 가족에게도 자부심이 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군복은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다. 잊었던 꿈을 이뤄 낸 열정, 나를 믿고 이끌어 준 남편의 사랑, 따뜻한 배려로 같이하는 전우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내 삶 자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이자 엄마, 한 사람의 아내이자 전우로서 오늘 내가 입은 군복의 무게와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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