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 지휘서신 제2호(신년사) 전문

입력 2025. 12. 31   17:00
업데이트 2026. 01. 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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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정만리
국방개혁과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사랑하는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연부역강(年富力强)한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기상을 품고 올 한 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의 땅과 바다, 하늘, 그리고 이역만리 타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붉은 말의 해, 질주하는 말의 힘찬 기운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군은 12·3 불법계엄으로 무너진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아픈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부여된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줬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충성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2026년은 국민의 군대 재건의 분수령이자 국민주권정부의 국방개혁 로드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꿈을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의 신념으로 우리 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러분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줄 것을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먼저, 굳건한 연합대비태세와 강한 교육훈련을 통해 이길 준비가 된 강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핵잠수함 건조 사실을 공개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전장의 영역은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군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은 유사시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지휘관은 오직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장병들은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승리의 감각을 체득해야 합니다. 교육훈련은 군인의 숙명이자 강군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올해 추진될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대한민국이 한반도 안보를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췄음을 국민과 전 세계에 증명하는 중대한 과정입니다. 전작권 회복에 담긴 국가적 의미와 시대적 사명을 분명히 인식하고, 전 장병이 하나 된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질적으로 더 강한 군대로의 도약을 위해 군구조 개편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전쟁의 패러다임 변화, 그리고 병역자원 급감이라는 불가역적인 현실은 우리 군의 작전개념과 싸우는 방법 자체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미 예견된 인구절벽 상황에서 미래 군구조 개편은 선택이 아니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병력 절감형 군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질적으로 더욱 강한 군대로 변모해 나가야 합니다.

올해가 병역자원 급감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분의 모든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줄 것을 강조합니다.

셋째, ‘군복 입은 자부심’이 곧 전투력이 되는 병영문화를 조성해 강군의 단단한 토대를 확립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의 모든 사건·변화·회복의 주체는 사람이듯 국민의 군대 재건의 주역도, 국방개혁의 주체도 결국 사람입니다. 첨단 과학기술과 무기체계는 수단일 뿐, 이를 실제 전투력으로 완성하는 것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 여러분입니다.

특히 군인은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수행합니다. 그에 걸맞은 복무여건 개선과 처우 향상을 장관의 제1과제로 삼아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인간의 삶은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으며 땅보다 깊습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병영에서 엄정한 기강과 압도적 전투력, 그리고 첨단강군으로서의 역량도 함께 피어날 수 있습니다. 군복을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여기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오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군대를 반드시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친애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그리고 국방가족 여러분!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 구절처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이 모여 대한민국은 오늘도 안전하며, 국민은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오년(丙午年)의 진취적인 기상처럼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힘이 모이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큰 성과를 이뤄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 2026년에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를 만들고, 그 신뢰 위에서 첨단강군을 만들어 갑시다.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해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저 역시 이 길의 선두에 서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전도에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길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1일

국방부 장관 안규백

<鵬程萬里: 붕새가 나는 길이 만 리에 이른다는 뜻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원대한 미래와 큰 포부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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