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실전배치 눈앞
독자적 억제력 확보
작전 패러다임 바꿔
올해는 우리 공군에 각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첫 독자 개발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실전배치되면서 작전 수행방식이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공군의 작전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미래 전장을 주도할 ‘보라매’의 실전배치는 우리 군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글=임채무/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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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은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공중급유, 레이다 성능 검증, 각종 무장 발사 시험 등 치밀한 시험평가 과정을 밟으며 단계적으로 성능을 입증해 왔다. 2023년 3월 중거리 공대공미사일(Meteor·미티어) 무장 분리 시험과 기총 발사 시험에 성공하며 무장 운용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2024년 3월에는 공중급유 비행에 성공하며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미티어 실사격을 완수하며 원거리 공중교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성과는 곧바로 양산·성능 개량으로 이어졌다. 2024년 12월 초도 양산계약에 따른 본격적인 생산공정에 돌입한 데 이어 2025년 5월에는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에 착수하며 기대를 더욱 키웠다. 특히 같은 해 8월 제17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선 공대지 무장 능력을 갖추는 ‘블록2’ 개발일정을 대폭 앞당기는 안을 확정하면서 진화하는 전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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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서는 시험비행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남은 시험비행이 200소티(Sortie) 남짓이라는 말도 돈다. 소티는 항공기 한 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출격한 횟수를 의미하는데, 시제기가 총 6대인 점을 고려하면 예정된 일정 안에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하반기로 예정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이 대폭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KF-21 전력화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공군 작전 패러다임의 변화다. 애초 KF-21은 공대공 무장의 블록1을 중심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블록2 개발 가속화로 공대지 정밀타격 능력 조기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KF-21은 제공권 장악과 지·해상 표적 타격을 모두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는 독자적 억제력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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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전문가는 F-35A, F-15K 등과 함께 KF-21이 역할을 분담해 운용되면 유사시 동시다발적 제공·정밀타격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본다. 스텔스 전력인 F-35A가 적 방공망의 핵심을 무력화하고 F-15K와 KF-21이 대량의 정밀유도탄으로 후속 타격을 하는 체계가 확립되면 공군의 작전 능력이 양과 질 모두에서 크게 확장된다는 얘기다.
KF-21은 우리 공군이 청사진으로 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현대 공중전 환경은 적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정밀유도무기, 통합방공체계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유인 전투기만으로 작전을 하는 데 분명한 한계와 위험이 따른다. 무인기와 AI를 적극 활용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개념이 필수 전략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공군이 제시한 해법은 바로 ‘MUM-T’다. 이 체계에서 KF-21은 단독으로 싸우는 전투기가 아니라 여러 대의 무인기와 연결돼 정찰·전자전·타격 임무를 분산 수행하는 ‘허브’이자 ‘지휘기’ 역할을 맡는다. 실제 KF-21을 중심으로 한 AI 기반 편대 개념과 유·무인 복합 전력 연구개발은 2030년대를 목표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공군은 이러한 미래 공중작전 개념을 총괄하는 비전으로 ‘에어 가디언(Air Guardian)’을 제시하고 KF-21을 그 비전을 실현할 플랫폼으로 설정한 바 있다. KF-21 전력화는 K방산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도 평가된다. 첨단 센서·무장, 유·무인 복합전 대비 구조 등 KF-21에 담긴 기술력은 곧 K방산의 종합역량을 보여 주는 ‘플랫폼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반응은 뜨겁다. 폴란드·아랍에미리트(UAE)는 지휘부가 시승하거나 시범비행에 참관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도 FA-50 후속 전력으로 KF-21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구매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공군이 KF-21을 운용하며 축적하게 될 운용·정비 데이터는 이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실전 검증 레퍼런스’가 된다.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을 지향하는 K방산 전략에서 KF-21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카드로 평가받는 이유다.
영공을 지키는 최전선부터 방산 수출까지. KF-21 보라매의 비상은 한국 공군과 K방산이 함께 여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 되고 있다. 2026년 병오년 KF-21의 엔진음이 더 크게, 더 멀리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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