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2025년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TOP 노드 선발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게 됐다. 우리 중대원들은 이전부터 이런 기회를 기다려 왔다. 그동안 갈고닦아 온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처음은 군단 예선부터 시작했다. 준비과정 하나하나가 녹록지 않았다. 훈련을 하기 위해 전시노드를 점령할 계획을 세워 놓으면 비가 내렸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폭염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 부대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의지를 불태웠다. 더 완벽한 통신소 구축을 위해 연습을 반복했다.
지속되는 폭염과 피로 누적으로 모두가 지쳐 갈 때쯤 우리 소대의 분위기 메이커 이동통신반장 박동진 중사의 재치 있는 말이 우리에게 힘이 됐다. 단말조장 김진영 중사는 묵묵히 전우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모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지만 소대장과 간부들을 믿고 따라와 줬다. 그 결과 우리는 군단 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경연대회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 소대원들은 ‘날씨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며 폭염과 맞서면서 실전과 같은 훈련에 매진했다. 지치면 서로 붙잡아 주고 목이 마르면 물을 챙겨 주고, 누군가 실수하더라도 피드백해 주며 점점 더 통신전투원으로서 완성도를 다져 갔다.
소대장과 반장, 조장, 용사들 모두가 훈련이 아닌 실제 전장이란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소대장의 계획 수립, 명령 하달, 소대원들의 출동 준비, 통신소 점령을 위한 수색정찰과 점령절차 수행, 통신망 개통, 자체 방어까지…. 비가 오면 전술토의장에서 락드릴(Rock Drill) 훈련을, 날씨가 개면 전시노드로 달려가 실제 임무와 같이 연습했다. 그 결과 우리 정보통신대대는 지작사 TOP 노드 평가에서 모든 사단 중 최우수 노드 통신소로 선정돼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초 전력화 군단의 위상을 드높였다.
돌이켜 보니 우리가 최우수 부대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 대대는 보병여단 지원배속부대로 편성돼 매년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실제 전장에서의 마찰요소와 부딪히며 모두가 노하우를 쌓은 통신 베테랑이다. 또 항상 전시라는 가정하에 훈련에 임했다. 어떤 훈련도 마치 적이 있는 것처럼 수색정찰을 하고 기동 중 엄호했으며, 신속한 통신망 개통뿐만 아니라 방어작전에도 빈틈이 없었다. 이렇게 실전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훈련에 임했던 게 이런 결실을 가져온 것이다. 앞으로도 지작사 최고의 노드 통신소라는 자부심과 명예를 이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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