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말띠 스포츠 스타들의 각오... 눈부셨던 어제, 강렬해질 내일!

입력 2025. 12. 31   15:59
업데이트 2026. 01. 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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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국군체육부대 ‘말띠 스타’들이 국방일보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02년생 ‘말띠’ 전우인 육상팀 이재웅 상병과 남자축구팀 전병관 일병은 국가와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2002년생 ‘말띠’ 전우인 국군체육부대 이재웅(왼쪽) 상병과 전병관 일병이 2026년 활약을 다짐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02년생 ‘말띠’ 전우인 국군체육부대 이재웅(왼쪽) 상병과 전병관 일병이 2026년 활약을 다짐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이재웅 상병
육상 1500m 새로운 스타
32년 묶인 韓신기록 두 번 경신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400m 트랙을 세 바퀴 돌고도 300m를 더 달려야 승부가 판가름 나는 육상 1500m 경기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32년간 묵었던 한국신기록을 두 번이나 깬 국군체육부대 육상팀 이재웅 상병이 주인공이다.

“저는 아직 사인이 없는데요. 그냥 이름을 적으면 될까요?”

국군체육부대 실내육상훈련장에서 만난 이 상병은 기자의 사인 요청에 떠오르는 육상스타답지 않게 수줍게 답했다. 겸손한 반응과 상반되게 2025년 그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1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더니 이어 6월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에서 개최된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3분38초55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김순형(당시 경북대)이 작성한 3분38초60을 32년 만에 0.05초 당긴 한국신기록이었다.

그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상병은 한 달 후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4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3분36초01의 한국신기록으로 또다시 정상에 섰다.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을 한 달 새 무려 2초54나 빠른 기록으로 갈아 치운 것. 1년 새 두 번이나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이 상병은 의외로 덤덤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2등을 하고 그 기분을 살려 한국신기록을 연속으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인 신분의 국가대표로서 그의 훈련일정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 공복상태로 한 시간 동안 1만4000~1만6000㎞를 가볍게(?) 달린다. 이어 오후까지 러닝과 하체·코어를 단련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인터벌트레이닝 등 혹독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달리는 거리만 계산하면 일주일 평균 100㎞를 완주하는 살인적인 훈련량이다.

이처럼 혹독한 훈련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말띠 해’인 202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다.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일본 선수가 견제 대상이지만, 저 자신을 믿고 대결해 보고 싶습니다.”

최근엔 육군훈련소에서 국가대표 선발로 이수하지 못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도 받으며 더욱 강한 선수로 거듭났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스스로 정신력도 강화되고,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 병사로서 자부심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좋은 기록을 낼수록 욕심이 생기고 더 올라가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를 정복하는 순간을 향해 뛰겠습니다. 충성!”

육상팀 이재웅 상병의 사인.
육상팀 이재웅 상병의 사인.


남자축구팀 전병관 일병 
규칙·절제 등으로 더욱 성숙해져
웨이트 집중 4~5㎏ 증량
좋은 성적과 시즌 첫 골 목표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그야말로 ‘군대축구’의 힘을 재확인했던 한 해였다.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팀(김천 상무 FC)은 12개 팀 중 3위의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명문구단임을 입증했다. 또한 시즌 내내 김천 상무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동경(울산 HD FC)은 생애 첫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데뷔 3시즌 이내인 만 23세 이하 선수 중 출중한 활약을 펼친 이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도 이동경과 군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승원(강원 FC) 예비역 병장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눈부셨던 지난해 김천 상무의 성과를 올해도 이어 나갈 ‘말띠 스타’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드필더 전병관 일병이 주인공이다.

“입대 후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서 보다 겸손한 자세로 기량을 연마해 김천 상무의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경기장에서 만난 전 일병은 입대가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라고 밝히면서 ‘말띠 해’ 2026년을 맞아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실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에요. 제 기질은 경기장에서 나이 많은 형들과 겨뤄도 기죽지 않고 플레이를 펼쳐 긍정적으로 작용하죠. 그래서인지 규칙과 통제가 있는 군 생활에 적응하기가 좀 어렵기도 했습니다.”

언제·어디서나 주눅 들지 않고 거침없이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프로축구선수였던 그는 지난해 4월 입대 후 규칙을 지키고 절제하면서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대 인근에서 특식 행사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길거리에서 홀로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전우들과 도와드린 선행이 시민의 제보로 알려지기도 했다.

“축구선수들 사이에선 군대에 가면 기량이 발전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요. 입대 후 부대에서 운동에만 집중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선배들이 왜 더 뛰어난 선수가 됐는지 알 것 같아요.”

179㎝에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그도 부대 내 체력단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 4~5㎏ 증량된 단단한 몸을 갖게 됐다고 한다. 어떠한 수비수도 두렵지 않은 신체 능력을 갖춘 만큼 2026년 그의 목표도 확고하다.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 김천 상무가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1차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입대 후 아직 골이 없는데 군에서 빨리 시즌 첫 골 맛을 보고 싶고요. 30경기 이상 출전해 7골 7도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성!”


남자축구팀 전병관 일병의 사인.
남자축구팀 전병관 일병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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