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틀째 대만 포위 훈련…“장거리 실사격, 봉쇄 능력 검증”

입력 2025. 12. 30   16:29
업데이트 2025. 12.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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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로켓군 동원해 사방 포위
통제권 탈취, 항만·도시 봉쇄 목표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인 ‘정의의 사명 2025’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훈련 2일 차인 30일, 대만 북쪽 해역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공지에서 동부전구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이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등 훈련에 나섰다며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는 전날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을 시작했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이어 “30일 오전 9시 동부전구 육군 부대가 대만섬 북부 관련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했으며,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대만에 가장 가까운 본토 지역인 푸젠성 핑탄에 있는 자사 기자들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최소 10발의 로켓이 발사돼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양안전국이 전날 실사격 훈련 구역 두 곳을 추가로 지정함에 따라 이번 정의의 사명 2025는 훈련범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정 가운데 14척은 중국 해군 소속이고 나머지 8척은 불특정 정부 함정이라고 부연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초에 실시된 ‘해협 레이팅(천둥)-2025A’ 훈련 이후 만 8개월 만으로 미국이 지난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 달러(약 16조 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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