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의 마음으로 국방을 그리다

입력 2025. 12. 30   14:16
업데이트 2025. 12.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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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빈 육군소령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CWMD지원실
이효빈 육군소령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CWMD지원실



지혜와 분별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어느덧 종착지로 향하고 있다. 한 해의 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은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위해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지난날의 안보상황을 회상하며, 국가 번영과 미래를 예견해 보고자 한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 군은 단순한 전력 관리자가 아닌 국가의 지속 가능한 안보를 설계하는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는 군사적 긴장과 비전통 안보 위협이 만연한 가운데 강한 국방력의 중요성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체계, 정밀유도무기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전쟁 양상과 판도를 바꾼다. 미래 전장은 속도와 정보, 알고리즘의 싸움으로 변모될 것임을 이미 여러 전문가는 예견해 왔다.

이에 우리 군도 AI를 기반으로 한 지휘통제 및 과학화훈련체계, 국방데이터 통합 등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스마트 강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만으로 강군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국방력의 근간은 결국 사람이다. 그 중심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즉 애국심이 자리한다. 최첨단 무기를 압도하는 확고한 대비태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장병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숭고한 사명감에서 비롯된다. 오늘도 우리 군은 이러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군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국방은 더 이상 국경 안의 문제로 머물 수 없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과 군사외교는 또 하나의 안보 핵심 축이다. 유엔 평화유지활동, 국제 재난구호 지원 등은 대한민국이 ‘안보 수혜국’에서 ‘안보 공여국’으로 도약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들이다. 이러한 국제교류 및 협력은 우리 군이 국제평화에 이바지하는 주체임을 방증함과 동시에 역할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다가올 2026년을 앞둔 지금, 다시금 되묻는다. 무엇이 우리를 강하게 하는가. AI가 지배하는 전장 판도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사람의 가치와 그들을 움직일 뜨거운 애국심, 한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군의 외연 확장은 우리 국방을 더 강하게 변모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해에도 우리 군은 첨단과 인간, 기술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국방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한 해의 아쉬움과 새해의 설렘이 교차하는 시기다. 군인으로서 뜨거운 애국심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세계 속의 평화를 향한 굳건한 발걸음을 함께 내디딜 때 우리 대한민국은 더 강하고 좋은 나라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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