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첫 일성 "국민의 안전·생명 달린 일 철저히"

입력 2025. 12. 29   17:14
업데이트 2025. 12.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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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경내 국가위기관리센터 시찰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깊이 사죄"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29일 청와대 본관 앞에 걸린 봉황기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29일 청와대 본관 앞에 걸린 봉황기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복귀 첫날 집무를 시작했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330일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차담회의를 갖고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은 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복귀 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 및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한 이 대통령은 짧은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도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한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손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로 이동해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첫 안건으로 재가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과 관련해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에서 국민과 국정 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는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로부터 1330일 만이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로부터 1330일 만이다. 청와대 제공
 

 


한편 이 대통령은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앞서 공개한 영상 추모사에서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을 안긴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마치고, 해외에서의 출장과 업무를 끝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179분의 소중한 삶이 순식간에 비극으로 변했다”며 “그날의 그 큰 충격과 고통을 감히 누가 잊을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형식적 약속이나 공허한 말이 아닌 실질적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를 기리는 최소한의 도리”라며 “책임져야 할 곳이 분명히 책임지는, 작은 위험이라도 방치하거나 지나치지 않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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