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챗봇’ 군 재정업무 본격 활용

입력 2025. 12. 29   17:14
업데이트 2025. 12. 29   17:18
0 댓글

국방전산정보원 개발 이달 운영 돌입
예비군 상담서비스도 행정 효율 높여
각 군 적용 사례 늘며 국방 AX 가속도

우리 군 전반에 인공지능(AI)이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국방부뿐만 아니라 예하 부대, 각 군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지원체계를 잇달아 개발하면서다. 정부의 핵심 추진계획 중 하나인 ‘국방 AX(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전략’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전산정보원은 최근 군 재정업무 담당자의 업무 지원을 위한 ‘국방재정정보체계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하고 이달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AI 챗봇은 최신 AI 언어모델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지능형 상담서비스다. 재정업무 담당자들은 AI 챗봇으로 예산 편성, 지출, 결산 등 국방재정정보체계 주요 기능을 쉽고 빠르게 안내받을 수 있다. AI 챗봇은 국방망 내부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돼 외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설계됐다.

전산정보원은 AI 챗봇에 다년간 축적한 재정업무 매뉴얼과 사용자 질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AI 챗봇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향후 재정업무 담당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앞서 전산정보원은 AI 기술을 적용한 ‘예비군 상담서비스(AICC·AI Contact Center)’를 개발해 민원인의 편의성과 응대 효율성을 높였다. AICC는 예비군훈련 규정, 연기 신청 절차, 불참방법 등 단순 반복성 문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무시간 외 응대 한계와 부대별 안내 편차를 해소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전산정보원 관계자는 “AI 챗봇과 AICC는 국방행정의 AI 전환사례”라며 “AI와 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국방정보체계 효율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각 군에서도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육군은 여러 군사상황을 반영한 고품질 합성이미지를 한 번에 최대 1만 장까지 만들어 내는 ‘AI 기반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상, 주야간’ ‘아군과 적군의 장비’ 등 변수를 반영한 이미지는 물론 발생 빈도가 낮은 ‘희귀상황 데이터(Long-Tail Data)’도 생성한다.

육군은 해당 플랫폼이 군사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기 어려운 보안상 어려움을 해소하고, 군사용 AI 학습데이터 부족현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플랫폼을 객체탐지 AI 모델에 적용하는 등 여러 전장환경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해군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업무를 10분 내로 단축하는 시스템인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체계’를 개발했다. 이 체계로 해군은 단순 행정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예산 집행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

공군은 생산한 각종 학술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학술연구 아카이브’를 도입했다. 강화된 AI 추론 기능이 활용된 해당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연구와 관련 질의를 하면 연관성이 높은 학술자료를 제시하고 요약도 해 준다. 김해령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