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꿈 향해…‘빨간 마후라’ 매고 더 높이 날다

입력 2025. 12. 29   16:52
업데이트 2025. 12. 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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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34명,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
22개월간 입문·기본·고등 3단계 거쳐
향후 전투기 입문과정 등 기종 교육
시민권 포기·두 개의 군번 등 사연도

 

29일 거행된 25-1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에서 손석락(오른쪽 여덟째) 공군참모총장과 신임 조종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장석원 중사
29일 거행된 25-1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에서 손석락(오른쪽 여덟째) 공군참모총장과 신임 조종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장석원 중사



1년 10개월 동안 강도 높은 비행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친 34명의 신임 조종사가 조종사의 상징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공군1전투비행단은 29일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5-1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거행했다.

고등비행교육과정은 입문·기본·고등 3단계로 이어지는 공군 정예 전투조종사 양성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학생조종사들은 국산 기술로 개발한 T-50·KT-1 훈련기를 활용해 각종 비행전술, 최첨단 항공시스템 운용기법은 물론 공중에서의 상황 판단 능력을 함양했다.

이날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건 신임 조종사들은 향후 전투기 입문과정(LIFT),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 등 부여받은 기종에 따른 교육을 거쳐 대한민국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수료식은 조국의 영공을 수호하다가 산화한 선배 조종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는 ‘명예의 단상’ 의식을 시작으로 △수료증서 수여 △교육 성적 우수자 시상 △빨간 마후라 수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신임 조종사들을 격려하며 직접 빨간 마후라를 둘러준 손 총장은 “오늘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12월 29일은 T-50 고등훈련기가 공군에 인도된 첫날로, 이처럼 뜻깊은 날에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 여러분을 축하한다”며 “조종사가 공군의 핵심 전투력이자 전쟁 승리의 필수요원임을 잊지 말고 항상 노력하는 조종사, 강한 정신전력으로 무장한 조종사, 미래를 대비하는 조종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신임 조종사들의 시상이 이뤄졌다. 189비행교육대대 구기원 대위(진), 216비행교육대대 김규원 대위(진), 217비행교육대대 김신철 대위(진)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 참모총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대위(진)는 “6·25전쟁 참전용사셨던 할아버지를 통해 우리나라가 지켜 낸 소중한 가치를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힘써 주신 교관님들과 함께해 준 동기들에게 감사하며, 대한민국의 하늘이 항상 푸르게 빛날 수 있도록 당당히 지켜 내는 정예 전투조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료식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수료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승규 대위(진)는 대한민국 전투조종사라는 오랜 꿈을 품고 2019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택했다. 박지완·이경환 대위(진)는 각각 육군과 공군에서 병으로 첫 번째 군 생활을 마친 뒤 정예 전투조종사를 꿈꾸며 나란히 두 번째 군 생활을 시작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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