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축구 성장 이끈 정정용, 전북서 우승 도전

입력 2025. 12. 28   15:39
업데이트 2025. 12. 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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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 경력 없이 최고 명가 지휘봉
김천 맡아 두 시즌 연속 3위 깜짝 성과
마지막 증명의 기회이자 종착역 각오
장병 선수들과 고별 훈련서 발전 독려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전북 현대는 저에게 최고의 구단입니다. 지도자로서 마지막 꽃을, 전북 팬들과 행복하게 꽃피우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의 ‘거함’ 전북 현대의 사령탑에 오른 정정용(56)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프로선수 경력조차 없는 무명 축구인이었던 그는 뜨거운 학구열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차근차근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각급 대표팀을 지휘하던 정 감독은 201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며 단박에 ‘스타 지도자’로 떠올랐다.

이후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며 주춤했으나 2023년부터 군 팀 김천 상무를 이끌고 2024시즌과 2025시즌, 연속으로 3위에 올려놔 다시금 주목받았다.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떠나면서 사령탑이 빈 전북 수뇌부는 예전부터 눈여겨봐 오던 정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24일 그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정 감독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팀인 전북을 지휘하게 됐다. 구단의 장기적 방향에 부합해 선수단의 기준을 세워 나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 올해 우승한 팀이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걱정도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감독은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다. 승리를 만들어내고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전북은 경기장에서 골로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 팀이다. 내 역할은 이를 위해 전술을 가미하고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김천에서 (내려서기보다는) 전방 압박이 두드러지는 축구를 했다. 전술적 부분에서 내 축구가 전북의 색깔에 부합한다고 본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에서 정 감독을 경험한 선수들은 그 덕에 축구 실력이 한결 업그레이드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선수에게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고 이를 실제로 끌어내는 육성 능력은 정 감독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그는 이날 김천에서 휘하 ‘장병 선수’들과 마지막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는 선수들에게 “난 김천에서 발전해 더 좋은 곳으로 간다. 너희들도 그 자리에서 더 발전해 더 좋은 선수가 돼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군 팀도 프로에서 이끌어 봤습니다. 지도자로서 정말 많은 팀을 맡아봤습니다. 전북은 내 지도자 경력을 마무리할 종착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구단에서 마지막 꽃을 행복하게 피워보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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