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전망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인공지능(AI)의 일상화, 초연결 네트워크, 디지털 전환, 경험 중심 사회라는 중요한 변화를 제시한다.
이러한 흐름은 국방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과거 군 혁신이 장비 도입이나 조직개편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2026년 이후 군이 맞이하는 변화는 AI·데이터 기반 작전환경과 장병 경험·효율·탄력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군 특유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트렌드 아미 2026’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AI와 함께 싸우는 전투팀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AI 기반 상황판단, 표적 분석, 전장 예측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실전 적용이 시작됐으며 이는 사람과 AI, 무인체계가 하나의 전투 단위로 움직이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력 중심에서 지능 중심으로 전력이 이동하는 결정적 변화다.
둘째, 드론 스웜과 안티드론 체계는 전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드론은 정찰·감시뿐 아니라 타격·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하며, 전투는 ‘드론 대 드론’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자율비행과 집단 작전은 기존 무기체계와 다른 새로운 전술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셋째, 메타버스·시뮬레이터 기반 훈련이 보편화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과 가상·증강현실(VR·AR) 환경이 군의 교육훈련에 접목되며, 병사들은 언제 어디서나 반복 가능한 실전적 훈련을 수행한다. 이는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부대의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넷째, 초연결 군수·지휘체계는 군의 운영 효율성과 생존성을 높이고 있다. 예측정비, 자율운송, 실시간 탄약·장비 추적은 군수 부담을 줄이고, 분산·다중화된 C4I 체계는 전파 교란과 사이버 위협 속에서도 지휘체계와 정보 유통을 유지하게 한다. 이는 미래전에서 필수적인 ‘탄력형 지휘체계’ 구현의 기반이다.
다섯째, 장병 경험(EQ) 중심의 병영문화는 전투력 관리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심리·정서 지원, 건강 모니터링, 식단·수면 관리와 같은 프로그램은 장병의 컨디션을 전투준비의 중요한 변수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 속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2026년의 군대는 ‘사람+AI+로봇+무인체계’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투조직으로 재편되고 있다. 트렌드 아미 2026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국방혁신이 같은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하는 군만이 미래 전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지금 그 변곡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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