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제일 높은 계급은 어깨 위의 별이 3개인 상장(上將)이다. 별 하나는 소장(少將), 두 개는 중장(中將)이다. 영관급은 줄 2개에 별이 4개인 대교(大校), 별 3개면 상교, 별 2개는 중교, 별 1개는 소교라고 해서 네 계급으로 돼 있다. 위관급은 스타 계급과 마찬가지로 줄 하나에 조그만 별이 3개면 상위, 2개면 중위, 하나는 소위라고 부른다.
연말로 접어든 지난 22일 중국군 최고 지휘부가 있는 베이징 서쪽의 ‘바이다러우(八一大樓)’에서는 중국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상장으로 두 명이 진급하는 행사가 열렸다.
상장 진급식에서는 중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이 서명한 진급 명령을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여우샤가 낭독했다.
양쯔빈과 한성옌 두 상장진급자는 시진핑 군사위 주석에게 우리 군과 같은 동작의 경례를 붙였고, 시진핑은 축하 인사를 했다.
양쯔빈은 1963년 4월생으로, 공군 소속이다. 난징 군구 소속 항공병 제26사단장과 상하이 지휘소사령관을 거쳐 2010년 공군 우한 지휘소사령관, 2011년에 공군 푸저우 지휘소사령관, 2014년 란저우 군구 공군 사건처리 공작 판공실 주임을 거쳐, 2021년 남부전구 부사령관과 서부전구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지난 9월에는 동부전구 부사령관으로 이동한 다음, 이번에 상장 계급장을 달고 동부전구사령관으로 진급했다. 양쯔빈이 맡은 동부전구사령관은 대만해역 방어를 총책임지는 자리다. 앞으로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경우 대만해역 방어는 양쯔빈 상장이 맡게 된다.
수도 베이징이 포함된 지역인 중부지구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상장계급장을 단 한성옌은 1963년 5월 허베이성 출신으로, 16세이던 1979년 공군 제1항공예비학교에 입학해 공군 제13항공병학교 소속 제3사단 조종사로 출발해 2011년 란저우 군구 공군 총참모장으로 발탁됐다. 한성옌은 2013년 청두 군구 공군부사령관, 2016년에 서부전구 부사령관으로 발탁됐고, 2018년 동부전구 공군부사령관으로 이동한 다음 이번에 베이징 방어를 책임지는 중부전구사령관으로 발탁됐다. 한성옌은 지난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진행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식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총지휘한 제병 지휘관이었다.
이번 중국군 상장 진급식에서 장여우샤가 참석해 시진핑의 진급 명령을 낭독함으로써 장여우샤가 중국 군내 서열 2위의 인물임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월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먀오화, 웨이펑허 두 국방장관을 부패 혐의로 실각시키는 등 숙청의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당 4중전회를 통해 1명의 중앙군사위원을 새로 임명하고, 이번에 2명의 전구사령관을 상장으로 진급시킴으로써 그동안 흐트러져 있던 중국군 인사를 안정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그동안 중국군 최고위 지휘부를 잇달아 부패 혐의로 숙청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군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3연임 당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진핑이 4연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중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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