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렌드
글로벌 기업 성장과 한국 기업에의 제언
올해 글로벌 기업들, AI 실험 넘어
비용 감소 등 직접적 성과로 연결
투자 대비 효율 명확한 영역 우선 도입
인간과 역할 분담도 확실히 설계해야
유니레버
디지털 트윈,
이미지 제작 속도 2배
비용 절반으로 감축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캠페인
글로벌 평가 1위
듀오링고
AI 생성 콘텐츠
2021년 425개→2024년 7500개
마텔
챗GPT와 협업 완구
연내 출시 예정
클라르나
AI 어시스턴트,
마케팅 지출 12% 감소
콘텐츠 산출량 600%↑
생성형 AI, ‘실험’에서 ‘실행’으로
2025년은 생성형 AI가 글로벌 기업들에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은 원년이었다. 디즈니는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코카콜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AI 광고를 확대했으며, 유니레버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87% 절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AI를 ‘기술 실험’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글로벌 기업(브랜드)들의 2025년 AI 전략을 분석하고, 국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안한다.
디즈니: 할리우드 최초의 대형 AI 투자
디즈니는 12월 오픈AI에 10억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할리우드 최초의 대형 AI 딜을 성사시켰다. 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에 디즈니 캐릭터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2026년부터 팬 영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스토리텔링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초상권 이슈는 피하면서도 AI 기술에 대한 선제적 접근권을 확보한 전략적 선택이다.
코카콜라: 논란을 넘어 성과로 증명
코카콜라는 2024년 AI 홀리데이 광고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5년 더욱 확대된 AI 캠페인을 선보였다. 7만 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으로 구축한 “Refresh Your Holidays”는 리서치 기관 칸타(Kantar)로부터 전 카테고리 글로벌 크리스마스 캠페인 1위 평가를 받았다.
코카콜라는 현재 주요 테크 기업과 12개 이상의 AI 인큐베이터를 운영하며 마케팅을 넘어 연구개발(R&D), 공급망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니레버: 디지털 트윈으로 비용 87% 절감
도브(Dove), 바셀린(Vaseline) 등을 보유한 유니레버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기술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제품의 모든 변형과 패키징을 단일 파일로 관리해 이미지 제작 속도는 2배, 비용은 절반으로 줄였다. 트레제메 태국의 경우 콘텐츠 제작 비용 87% 감소, 구매 의향 5% 상승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현재 전사적으로 500개 이상의 AI 앱을 운영 중이다.
마텔: 오픈AI와 손잡고 완구 혁신 준비
바비(Barbie)와 핫휠(Hot Wheels)의 마텔은 오픈AI와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접근권을 확보했다. 조시 실버만 최고 프랜차이즈 책임자는 “AI가 브랜드의 도달 범위를 새로운 방식으로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협업 제품은 연내 출시 예정으로, IP 기반 프랜차이즈가 AI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줄 전망이다.
듀오링고: AI 퍼스트 전략의 명암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4월 ‘AI 퍼스트’ 전략을 발표하며 AI 에이전트 ‘릴리’를 통한 화상 회화 연습 기능을 선보였다. AI 생성 콘텐츠는 2021년 425개에서 2024년 7500개로 급증했다. 다만 CEO의 “AI가 못하는 일만 채용”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듀오링고는 9월 정규직 해고가 없었음을 확인하며 “AI가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클라르나: AI로 기업공개(IPO)까지 달성
BNPL(선구매 후결제) 핀테크 클라르나는 AI를 마케팅·운영·고객 지원 전반에 적용해 직원 1인당 약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AI 어시스턴트가 800명의 상담원 업무를 대체하며 마케팅 지출 12% 감소, 콘텐츠 산출량 600% 증가를 기록했고, 지난 9월 약 20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IPO에 성공했다.
한국 기업에의 제언: 2026년을 위한 세 가지 실행 과제
첫째, 콘텐츠 기업은 AI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디즈니·오픈AI 딜은 콘텐츠 IP와 AI 기술의 결합 모델을 제시한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빅테크 AI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지금부터 설계할 필요가 있다.
둘째, 투자대비효율(ROI)이 명확한 영역부터 빠르게 도입하라. 유니레버의 디지털 트윈, 클라르나의 고객 서비스 자동화처럼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 측정 가능한 영역에서 먼저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고객 상담, 제품 이미지 생성은 즉시 적용 가능한 분야다.
셋째, ‘AI + 인간’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설계하라. 듀오링고 사례가 보여주듯 AI 전략의 내용만큼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AI는 반복 업무와 스케일링을, 인간은 전략과 창의성을 담당하는 구조를 명시적으로 제시해 조직 내 불안을 관리해야 한다.
2026년은 AI 도입을 ‘고민’하는 해가 아니라 ‘실행’하는 해가 돼야 한다. 글로벌 기업이 이미 성과로 증명한 길 위에서, 한국 기업들의 과감한 첫걸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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