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정박한 中 주력 항모…日 군사 압박 수위 높이나

입력 2025. 12. 22   17:01
업데이트 2025. 12.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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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함, 오키나와 무력시위 후 입항
전문가들 “서해서 합동훈련 가능성”

중국 1호와 3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푸젠함이 산둥성 칭다오 군기지 인근에 정박한 상황이 포착되면서 두 항모가 서해에서 합동 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 군사전문가 뤼리스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푸젠함이 칭다오 군기지로 이동하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함이 이미 칭다오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도 담겼다.

뤼리스는 푸젠함이 상하이 창싱다오 조선소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한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을 겨냥해 “푸젠함은 창싱다오가 아니라 칭다오에 도착했다”고 지적했다.

푸젠함은 지난 16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칭다오 군기지로 이동했으며, 랴오닝함은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현 인근 해역을 포위하듯 항해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뒤 칭다오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역한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첫 사출형 항공모함이다. 배수량 약 8만 톤, 길이 316m, 폭 76m로 J-35 스텔스 전투기와 J-15 전투기 등을 탑재한다.

푸젠함은 1호 항모 랴오닝함과 2호 산둥함이 채택한 스키점프대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식 캐터펄트 방식으로 함재기를 띄운다. 이 방식은 항모 갑판에서 함재기를 급가속해 곧장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한된 시간에 더 무거운 함재기를 더 많이 이륙시킬 수 있다. 전자기식 캐터펄트 장치를 갖춘 항모는 미국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푸젠함이 세계 두 번째다.

랴오닝함은 옛 소련이 건조하다 중단한 항모를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연구·개조한 뒤 2012년 실전 배치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이다. 배수량 약 6만 톤, 디젤 추진, 스키점프대 방식의 구형 항공모함으로,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개량·개선 작업을 거쳐 전투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푸젠함과 랴오닝함이 서해에서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일본을 경제·문화는 물론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하이해(발해·渤海)와 서해에서 잇따라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하는가 하면 랴오닝함을 동원해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도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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