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관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이란

입력 2025. 12. 17   16:05
업데이트 2025. 12.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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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전문군무경력관 나군 육군학생군사학교
김수근 전문군무경력관 나군 육군학생군사학교



군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부여된 직책과 임무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려는 노력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국방부 장관 지휘서신 1호에서도 ‘본립도생(本立道生)’이 강조됐다. 이는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김을 이른다. 진정한 강군이란 국민의 군대로서 ‘기본에 충실한 군, 책임을 다하는 군,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군’을 말한다. 이러한 3가지 가치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사고 없는 병영,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직책과 임무에 맞는 ‘기본’이란 뭘까? 현재 군사학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교관에게 요구되는 기본은 교육생을 내·외적으로 군인화하기 위한 훈육, 교육 목표 및 수준에 맞는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동시에 군에서 교육생이 처음 만나는 선생님으로서 그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 교관이라면 외적으로는 강인한 체력과 군인다운 자세를 보여야 하며 내적으로는 명확한 언어 구사, 교육생의 눈높이에 맞춘 깊이 있는 설명과 지도, 따뜻한 배려심을 갖추는 게 필수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교관은 교육생이 군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반대로 교육생 입장에서 교관의 기본은 무엇일까? 교관이 정성 어린 지도로 보다 쉽게 학습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강의, 성심껏 지도하는 태도, 교육생이 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관심이 교관의 기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은 일방향이 아니다. 교육생 또한 예습과 복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수업에 성실히 임하며, 모르는 부분은 주저하지 않고 질문해야 한다. 교관과 교육생이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교육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군인은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 역시 매우 중요하다. 초급간부들이 잘 알지 못하는 베레모 및 방탄헬멧 착용법 영상을 직접 제작해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고, 임관한 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올바른 착용법이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라 군인의 기초이자 기본이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철저히 지켜야만 군인다운 모습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기본을 갖추는 데는 어떠한 양보도 있을 수 없다.

결국 교관과 교육생 모두가 기본을 지키며 노력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도 교관으로서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교육생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롤모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고자 한다. 기본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 군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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