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0기갑여단 전투근무지원대대장으로 올해 초 장병들에게 ‘청년DREAM 국군드림 헬스뿜뿜’ 대회 참가를 제안했다. “저희가요?”라며 머뭇거리던 참모와 중대장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어색함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도전은 부대문화를 움직이는 변화의 초석이 됐다.
1기 도전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다. 반복되는 업무와 피로가 쌓인 일상에서도 점심시간만 되면 자연스레 부대원들이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군가는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흘렸고, 누군가는 철봉과 덤벨을 들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했다. 또 폭염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된 날에는 보급창고 한편에서 인터벌 훈련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식단 조절까지 더해진 강도 높은 과정이었지만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았다. 혼자였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순간을 함께였기에 끝까지 버텨 낼 수 있었다.
그 치열한 시간이 쌓여 2기 도전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봤다. 입상이란 성과도 기쁘지만 그보다 값진 변화는 장병들의 태도와 눈빛이었다. 자신감이 생기고 몸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부대 전체에 긍정적 에너지가 퍼졌다. 서로의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이 조직 전체에 자리 잡았다. 대대장으로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었다.
헬스뿜뿜 같은 대회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스스로 뒤집은 순간이기도 했다. 전투근무지원대대의 체력과 단결이 강해야 여단 전체가 강해진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번 도전은 그 신념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함께하는 운동’이 체력단련을 넘어 지휘관과 장병 사이를 잇는 강력한 소통의 장이 된다는 사실이다. 땀을 흘리며 서로를 응원하는 과정에서 계급과 직책의 벽이 낮아지고 그 빈자리를 신뢰와 단결이 채웠다. 책으로 배우는 리더십이 아니라 서로의 호흡과 노력을 통해 체험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3기 도전을 준비한다. 목표는 대회 참가가 아니다. 각자 잠재력을 깨우고 팀워크를 다지며 부대 역량과 조직문화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과정 자체가 목표다. 그 여정의 끝에는 ‘더 행복한 여단, 더 강한 여단’이라는 필승부대의 슬로건을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
전투근무지원대대장으로서 앞으로도 부대가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이 도전의 흐름이 여단 전체로 확산하도록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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