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에서 가장 실전적·체계적 훈련을 많이 하는 부대

입력 2025. 12. 17   16:05
업데이트 2025. 12.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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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형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연대
반재형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연대



지난 9월 강원 인제군 신남리 일대에서 ‘2025년 인제군수배 전국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대회’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오리엔티어링 대회는 19세기 후반 스웨덴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정해진 목표지점을 가장 빠르게 찾아가는 야외스포츠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문대항군연대에 소속된 간부 37명은 이 대회의 군인부 단거리 부문에 출전하게 됐다. 대회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시간을 달리해 출발했고, 출발과 동시에 각각 다른 문제지를 부여받았다. 목표지점은 21개, 목표는 반드시 순서대로 찾고 가장 빠르게 돌아오면 우승하는데 순서지에 부여된 목표를 찾고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걸을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순서가 다르거나 잘못된 표적을 찾아오면 자동 실격되는 대회 룰 때문에 많은 선수가 중도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근의 많은 부대가 참가했지만 전문대항군연대는 군인부 그룹(A~F)에서 전체 16명이 입상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주변의 많은 참가자가 우리 연대 선수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우리가 전군에서 가장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많이 하는 부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강한 체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여의도의 42배 크기에 해당하는 험준한 KCTC 전투훈련장을 내 집처럼 생활하는 전문대항군연대 장병들에게 강한 체력은 기본 소양이다. 훈련지역 내 주요 고지는 해발고도가 1000m를 넘지만 등산으로도 오르기 힘든 곳에서 우리는 전투하고 뛰어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

두 번째 이유는 ‘독도법’ 교육훈련이 잘돼 있다는 점이다. 전문대항군연대는 매년 10여 차례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으로 훈련부대의 제병협동작전 수행력 배양과 전투지휘력 구비를 위한 카운터파트(Counter-Part)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번 하는 훈련이지만 대항군연대는 훈련 때마다 철저한 지형정찰로 임무지역을 찾고 차후 작전을 준비하는 독도법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전입 신병은 전갈교육대라는 연대 자체 적응교육을 통해 독도법의 원리·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세 번째 이유는 ‘평시 교육훈련’을 한다는 점이다. 전투훈련에 앞서 3주 전부터 지형정찰과 집체교육 등을 하고, 연대 전 장병이 지도 판독과 독도법이 가능하도록 훈련한다. 간부들이 사망하더라도 용사가 대리 임무 수행이 가능할 때까지 훈련을 거듭한다.

‘전군에서 가장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많이 하는 전문대항군연대’는 이번 오리엔티어링 대회에서 그 성과를 입증했다. 대회를 특별하게 준비했다기보다 평상시 우리가 훈련했던 대로 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성과가 있었다. ‘몸이 기억할 때까지’라는 신조로 우리는 오늘도 항상 임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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