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멕시코 유력…상대 팀 물색 중
고지대 빠른 적응·이른 경기 일정 고려
국내 팬과 치르던 출정식도 생략 가능성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직전인 내년 6월 초 A매치 기간에 한국이 아닌 결전지 멕시코에서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개최지인 북중미, 그중에서도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멕시코를 내년 6월 평가전 장소로 우선해서 고려해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일정과 빠른 현지 적응의 필요성을 고려해 북중미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던 출정식도 이번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북중미 월드컵은 6월 11일(현지시간) 개막해 7월 19일 끝나며, 대회 직전인 6월 1일부터 9일까지 참가국들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A매치 기간이 있다.
대표팀은 앞선 대회에선 결전지로 떠나기에 앞서 국내에서 소집돼 평가전과 출정식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새로 마련된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평가전과 출정식을 진행하고서 북중미로 떠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런데 조추첨 결과 국내 평가전과 출정식 없이 현지에서 빠르게 실전 대비에 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해발 1571m 고지대에 있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한국으로 치면 오대산 정상에서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고지대는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다. 선수 체력이 일찍 떨어지며 공이 나가는 속도와 궤적도 다르기 때문에 고지대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는 게 조별리그 생존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개최국인 멕시코와 함께 A조에 속해 대회 개막 첫날에 경기를 치르게 된 점도 결전지로 향하는 홍명보호의 걸음을 재촉하게 했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11일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지며,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북중미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는 6월 평가전을 치를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일정, 환경을 고려하면 반드시 현장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치를 6월 평가전 상대로는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르는 다른 조 팀들이 거론된다. F조로 배정돼 일본, 유럽 PO 패스B 승자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튀니지, 역시 멕시코에서 우즈베키스탄, 대륙간PO 패스1 승자와 맞붙는 K조의 콜롬비아,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H조의 스페인 등이다. 연합뉴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