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해군순항훈련전단’  실습·훈련 현장에 가다 ] 바다 건너 파도 넘어

입력 2025. 12. 16   16:47
업데이트 2025. 12.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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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군순항훈련전단’  실습·훈련 현장에 가다 - 보훈과 군사외교

바다 건너…헌신을 기리다
파도 넘어…우정을 전하다

보훈과 군사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우방국과의 국제적 군사협력 및 우호 증진을 아우르는 활동을 뜻한다. 105일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하는 ‘2025 해군순항훈련전단’(전단)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참전용사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평화·자유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확산시킴은 물론 방문국들과의 우정과 신뢰도 돈독히 다졌다. 이주형 기자/사진=부대 제공

 

‘2025 해군순항훈련전단’은 105일간에 걸친 훈련기간 우방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방문국과 우정·신뢰를 다지는 보훈·군사외교를 펼쳤다. 미국 괌 6·25전쟁 참전용사비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생도들이 현지 참전용사를 부축해 안내하고 있다.
‘2025 해군순항훈련전단’은 105일간에 걸친 훈련기간 우방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방문국과 우정·신뢰를 다지는 보훈·군사외교를 펼쳤다. 미국 괌 6·25전쟁 참전용사비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생도들이 현지 참전용사를 부축해 안내하고 있다.


信 보훈활동
각국 참전용사비 찾아 헌화·참배
위문공연 통해 존경의 마음 전해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 한산도함. 한국과 필리핀의 양국 국가가 연주된 뒤 참전용사가 소개됐다. 

“오늘 두 분의 참전용사께서 리셉션에 참가해 주셨습니다. 플로렌도 베네딕토 참전용사분은 10전투단과 20전투단에 복무하셨으며, 프루덴시오 마누엘 참전용사분은 2전투단에 복무하셨습니다.”

우렁찬 박수가 터지고, 꽃다발과 준비된 선물이 증정됐다. 당시 모습을 회상하듯 하늘을 응시하던 참전용사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전단은 이날 6·25 참전용사를 초청, 함상 리셉션을 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단은 앞서도 기항지인 미국 괌과 하와이, 뉴질랜드, 호주, 태국 등 6·25전쟁 참전국의 참전용사비를 찾아 헌화·참배하며 그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들을 위해 직접 방문해 경의를 표하고, 한산도함에서 열린 리셉션에 초청해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해사 생도들이 뉴질랜드 함정을 방문, 뉴질랜드 해군 장비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해사 생도들이 뉴질랜드 함정을 방문, 뉴질랜드 해군 장비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호주 시드니 무어파크의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하는 해사 생도들.
호주 시드니 무어파크의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하는 해사 생도들.

 

 

특히 미 하와이에선 6·25 참전용사 7명, 기타 참전용사 20~30명이 입원 중인 마우날라니요양원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쳐 흥겨움을 선사하며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 자리에서 참전용사 안드레스 아기온 옹은 “6·25전쟁 때와 달리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며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가 됐다”며 “수십 년이 지나 하와이를 방문, 우리를 위해 위문공연을 해 준 한국 해군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참전용사 존 비네함 옹도 “함상 초청 리셉션은 참전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과거를 지켜 낸 참전용사와 미래의 군대를 이끌어 갈 사관생도들이 함께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끼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해외에 K문화 홍보를
해외에 K문화 홍보를


情 군사외교
문화공연·봉사 등 다양한 친선교류
연합훈련으로 협력관계 강화 모색도

전단의 다른 주요 목표는 방문국과 우의를 굳게 다지는 군사외교 활동이다. 전단은 이를 위해 기항지마다 군 주요 직위자들을 예방·접견하고 리셉션과 문화공연, 봉사 등 다양한 친선교류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특히 싱가포르는 수교 50주년을 맞이하기에 이 국가를 찾는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이를 포함, 전단이 항해 중 실시한 군사외교 활동 횟수는 33회에 이른다. 기항지당 3.3회의 활동을 한 셈이다.

스티븐 쾰러(해군대장)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의 경우 지난 9월 26일 한산도함 초빙강연에서 “순항훈련전단의 방문은 긴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년 후에는 제80기 사관생도가 한국 해군참모총장이 될 것이다. (그때도) 미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국으로서 존재할 것”이라며 “소위 임관을 미리 축하하고, 여러분과 함께 항해하고(Sail) 비행하고(Flying) 일하게(Work) 될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테이춘헌 싱가포르 해군교육·교리사령관도 “국제평화 유지를 위한 대한민국 해군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싱가포르 해군은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호 방문과 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속할 것”을 희망했다.

전단은 뉴질랜드·태국 해군과는 각각 10월 16일, 11월 27일 연합협력훈련을 했다. 평소 연합훈련 전개가 드물었던 뉴질랜드·태국과는 이 기회를 이용, 상호 간 함정 운용 이해도를 높이고 유사시 협력 관계 토대도 굳건히 했다.

사관생도 및 해군 장병들과의 친선교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와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교류 활동을 해 서로의 문화에 공감하며 유대 관계를 확고히 다졌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선 교민 자제들이 다니는 한국국제학교에서, 베트남에선 희망마을 보육원을 찾아 사물놀이와 태권도 등 한국 전통문화 공연을 펼침으로써 세계를 강타 중인 K문화를 전파하고 국가를 향한 자부심도 북돋웠다.

2025년 해군순항훈련은
필리핀(마닐라)을 끝으로 9개국 10개항 방문일정을 마무리한다. 해군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4학년 생도들이 해군 장교로서 갖춰야 할 함정 적응력 및 임무 수행력을 배양하기 위한 원양 항해훈련으로 1954년 시작해 이번에 72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80기 사관생도와 함정 승조원 등 35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훈련함인 한산도함(ATH·4500톤급)을 타고 지난 9월 5일 진해항을 출항해 미국 괌과 하와이,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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