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서 올해 발굴 유해 합동봉안
3년 만에 재개 DMZ 백마고지 25명 포함
철원·파주·칠곡 등 격전지 34곳서 수습
유전자 분석 등 신원확인 후 가족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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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싸우다 전장에서 산화한 호국영웅 141명의 유해를 임시 봉안하며 그들의 넋을 기렸다.
국방부는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올해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141구에 대한 합동봉안식을 거행했다. 141구의 유해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합동봉안식은 발굴 유해 중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유가족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봉안하는 행사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관한 봉안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윤현주 서울현충원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 등이 참석했다.
올해 유해발굴작전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강원 철원·인제, 경기 파주·포천·연천, 경북 칠곡·포항 등 6·25전쟁 격전지 34개 지역에서 펼쳐졌다.
험준한 산악과 궂은 날씨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졌지만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30개 사·여단급 부대 장병들은 ‘선배 호국영웅을 우리 손으로 찾는다’는 일념으로 유해를 수습했다. 특히 2022년 중단된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재개해 유해 25구를 우리 측 지역에서 찾았다.
141구의 신원미확인 전사자 유해는 국유단 내 유해보관소에 안치된다. 이후 유전자 분석 등 신원확인절차를 거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6·25전쟁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수습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1000여 구로, 그중 268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우리 군은 ‘국가 무한책임’의 소명을 다하고자 유해발굴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유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유해 보관-감식-유전자 분석’ 등 신원확인을 위한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신원확인센터를 열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신원확인센터는 유품·유해보관소, 감식실, 유품·자료분석실, 연구실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도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방부는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확보는 현재까지 11만8000여 개(전사자 기준 7만5000여 개)로, 미수습 전사자 12만여 명 대비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노력을 통합하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많은 유가족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 캠페인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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