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간 구조·진화·공수 임무 마치고…

입력 2025. 12. 12   17:10
업데이트 2025. 12. 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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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6전대, HH-32 헬기 퇴역식


지난 12일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주기장에서 열린 HH-32 헬기 퇴역식에서 공중기동정찰사령관과 전대장이 HH-32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재겸 상사(진)
지난 12일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주기장에서 열린 HH-32 헬기 퇴역식에서 공중기동정찰사령관과 전대장이 HH-32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재겸 상사(진)



각종 재난재해마다 헌신적으로 구조 임무를 수행한 HH-32 헬기가 퇴역했다.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는 지난 12일 주기장에서 공중기동정찰사령관 주관으로 HH-32 퇴역식을 진행했다.

HH-32는 2004년 6월 19일 정부의 불곰사업을 통해 신규 생산 기체로 최초 도입됐다. 2009년엔 야간투시경(NVG)을 도입해 우수한 탐색구조 전력으로 거듭났고, 2010년 화재 진화용 물탱크인 ‘밸리 탱크’를 도입해 6전대 산불 진화 작전의 주력으로 활용됐다.

특히 ‘동축반전 회전익’의 안정성을 강점으로 주야간 탐색구조, 산불 진화, 인원·화물 공수 임무를 수행해 왔다. HH-32는 24시간 비상대기하며 산불 취약 지역에서 발생한 국가급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태세를 유지했다.

조종사·침몰 어선 긴급구조 등 탐색구조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대형산불 진화 등에도 신속히 투입돼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일원으로서 공군 역할을 확대하는 데도 이바지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조종석 성능개량, 기총 도입 사업 등 미래를 위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정비 지원이 어려워지며 퇴역이 결정됐다.

HH-32를 담당했던 235대대와 예하 235정비중대는 지난 10월 마지막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퇴역 행사는 기지 내 지휘관·참모, 전 장병과 군무원이 모인 가운데 이뤄졌다.

HH-32 항공기의 기념 문구는 ‘다른 방향 하나의 사명’으로, 로터가 같은 축에서 서로 반대로 돌지만 하나의 사명으로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6전대는 중형헬기 등 차기 전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시기는 203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2일 해체된 대대 재창설도 추진한다.

황성섭(대령) 전대장은 “외부 환경으로 인해 퇴역하는 항공기가 생겨 아쉽지만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을 자산으로 새로운 시작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전력이 줄어들었음에도 대한민국 유일의 탐색구조 부대로서 묵묵히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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