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시설의 새로운 전환점

입력 2025. 12. 11   16:05
업데이트 2025. 12.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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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용 군무주무관 육군수도군단 공병참모처
엄동용 군무주무관 육군수도군단 공병참모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모든 산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민간 건설사·설계사에서는 2차원 도면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3차원 기반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BIM은 건축물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그 안에 각종 정보를 담아 설계·시공·유지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도면이 ‘살아 움직이는 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최근엔 BIM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시스템 등으로 발전하며 건설산업 전반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사단법인 빌딩스마트협회가 주최한 ‘BIM 어워즈(AWARDS) 2025’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공모전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설계사·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모전에서 육군수도군단은 민간 설계사와 함께 ‘BIM, 국방시설을 디지털화하다’라는 주제로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이 공모전에 군의 BIM 활용사례를 출품한 것은 수도군단이 처음이다. 또한 유일한 수상으로, 이는 국방시설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출품작은 군 시설물의 리모델링에 BIM 기술을 적용, 그에 따른 성과를 도출하고 국방시설의 BIM 기반 디지털 환경 구축 로드맵(안)을 제시했다. 제시한 로드맵(안)에는 BIM 기준·지침 제정, 정보 표준화, 단계별 BIM 활용기술 개발,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연계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는 BIM 기술을 넘어 ‘CIM(Construction Information Modeling)’ ‘DX(Digital Transformation)’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국방시설 분야는 보안성과 특수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으며 현실적으로 아직 많은 시설이 도면 중심, 문서 기반의 관리체계에 머물러 있다. 유지 관리 정보가 분절되고, 시설의 전 주기적 데이터 관리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BIM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BIM 기술을 통한 국방시설 디지털화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투명한 국방 자산관리’라는 국가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군이 디지털 혁신의 흐름을 선도할 때 보다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국방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번 ‘BIM 어워즈 2025’ 수상은 군단의 영예를 넘어 국방시설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 군의 첫 디지털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필자는 국방시설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증을 이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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