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 시대를 춤춘 거장의 몸짓, 역사가 되네

입력 2025. 12. 10   16:14
업데이트 2025. 12. 10   16:18
0 댓글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공연
한국무용 대표 안무가 4인 작품

(왼쪽부터) 조흥동, 배정혜, 김현자, 국수호
(왼쪽부터) 조흥동, 배정혜, 김현자, 국수호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4인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보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국립무용단은 17~18일과 20~21일 나흘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조흥동, 배정혜, 김현자, 국수호 등 한국무용의 기틀을 다진 거장 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거장의 숨결’을 공연한다.

공연은 두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더블 빌(double bill)’ 방식으로 선보인다. 먼저 17~18일에는 배정혜와 국수호의 무대다.

배정혜 안무의 ‘Soul, 해바라기’는 현대 한국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다. 2006년 초연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열린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은 수작으로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춤 살풀이로 풀어낸 1막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국수호 안무의 ‘티벳의 하늘’은 1998년 초연작이다. 공개 당시 파격적인 구성, 철학적 사유가 담긴 몸의 움직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탄생과 죽음, 환생을 아우르며 인간 존재와 생명의 본질을 동양적 시선으로 사유해 한국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수호 안무의 ‘티벳의 하늘’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국수호 안무의 ‘티벳의 하늘’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김현자 안무의 ‘매화를 바라보다’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김현자 안무의 ‘매화를 바라보다’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배정혜 안무의 ‘Soul, 해바라기’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배정혜 안무의 ‘Soul, 해바라기’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조흥동 안무의 ‘바람의 시간’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조흥동 안무의 ‘바람의 시간’ 시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20~21일에는 김현자와 조흥동이 한국무용의 여성성과 남성성이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김현자 안무의 ‘매화를 바라보다’는 2011년 초연된 작품으로, 외형적 장치를 최소화한 채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만으로 전통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수묵화 같은 담백한 무대에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선율이 더해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조흥동 안무의 ‘바람의 시간’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으로 ‘군자의 길을 걷는 삶의 자세’를 한국 남성춤으로 형상화했다. 절제된 동작과 깊은 호흡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남성춤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특유의 무대 미학을 구현한다. VIP석 7만 원,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