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중남미 시장 향하는 ‘교두보’ 마련

입력 2025. 12. 10   17:10
업데이트 2025. 12.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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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가성비 앞세워 첫 수출 눈앞
생산시설 구축·후속 지원 등 현지화

 

이용철(오른쪽 여섯째) 방위사업청장과 호세 엔리케 헤리 오레(오른쪽 다섯째) 페루 대통령, 세사르 프란시스코 디아스 페체(오른쪽 일곱째) 페루 국방장관 등이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전차·장갑차 총괄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사청 제공
이용철(오른쪽 여섯째) 방위사업청장과 호세 엔리케 헤리 오레(오른쪽 다섯째) 페루 대통령, 세사르 프란시스코 디아스 페체(오른쪽 일곱째) 페루 국방장관 등이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전차·장갑차 총괄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사청 제공



우리 방산기업의 페루 진출은 단순한 수출 기록이 아닌, 중남미 시장으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높은 기술력과 빠른 납품, 가성비 등 K방산의 강점이 유럽에 이어 중남미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

정부와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페루 육군본부에서 9일(현지시간) 체결한 총괄합의서(Framework Agreement)와 추후 이뤄질 이행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페루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를 공급한다. 예정대로 내년 이행계약까지 체결하면 국산 전차의 중남미 첫 수출 기록이 달성된다.

총괄합의서에는 지난해 체결된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에 이어 품목, 물량, 예산, 현지화 계획, 교육·훈련 및 군수지원 등 사업 핵심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사업 발주처인 페루 육군이 합의서에 당사자로 포함돼 서명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페루는 우리나라에서 육군 장갑차·해군 함정·공군 항공기 등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를 꾸준히 도입해 왔지만, 이번 합의는 페루가 국가 안보와 국방 기술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군 현대화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K방산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페루는 현재 군 현대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며, K2·K808 도입 등 육군 지상장비 현대화도 이에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

K2PL(폴란드형 K2)이 폴란드에서 생산되듯, 페루 현지에도 생산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페루 측과 조립공장을 함께 구축하고 생산 공정 일부를 현지 진행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은 페루의 국가 경제와 방산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현지화로 페루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2와 K808이 페루에서 원활히 전력화되도록 장비 획득과 운용 전반에 필요한 교육·훈련, 군수지원 사항들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 페루가 중남미 지역 방산 허브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번 총괄합의서 체결에는 우리 정부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로템은 “정부가 페루와의 방산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컨트롤타워를 맡아 양국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했다”며 “국방부, 외교부, 방사청 등에서도 우리 장비 경쟁력을 홍보하고 협상 과정에서의 다양한 걸림돌을 제거하는 등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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