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시대에도 문학은 빛났다네

입력 2025. 12. 10   16:14
업데이트 2025. 12.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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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10주년 기념 공연


뮤지컬 ‘팬레터’ 공연 모습. 사진=라이브(주), 상해문화광장
뮤지컬 ‘팬레터’ 공연 모습. 사진=라이브(주), 상해문화광장



창작 뮤지컬 ‘팬레터’ 10주년 기념 공연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팬레터’는 일제강점기 당시 김유정·이상 등 당대 천재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 일화를 바탕으로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렸다.

2016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은 작품으로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뮤지컬 ‘팬레터’의 가장 큰 관전 요소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심리 묘사다. 역사와 실화를 바탕으로 당대 문인들이 겪었을 법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사랑, 존경, 열등감 등 강렬한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문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히카루’라는 비밀스러운 인물이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사와 가사는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이처럼 탄탄한 서사 위에 더해진 매혹적인 넘버와 무대 연출도 놓칠 수 없다. 서정과 격정을 오가는 인물의 감정만큼이나 다채로운 음악은 작품의 풍성함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1930년대 분위기를 되살린 무대 미장센과 빛과 어둠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이 작품 특유의 애틋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김해진 역에 에녹·김종구·김경수·이규형, 정세훈 역에 문성일·윤소호·김리현·원태민, 히카루 역에 소정화·김히어라·강혜인·김이후 등이 열연을 펼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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