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훈련인 2025년 호국훈련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첫 훈련이라 모든 것이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도 강습도하훈련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우리 대대는 호국훈련을 준비하며 여러 차례 기동훈련과 도하작전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특히 예행연습 간 남한강에서 물살을 가르며 도하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드디어 실제 호국훈련이 시작됐고, 비상탈출 교육이 진행됐다. K21 보병전투장갑차 내부에서 대기할 때의 엔진음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물론 긴장도 됐다. 하지만 각 단차마다 찾아와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안전성이 검증된 우수한 장비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 지휘관의 한마디는 곧 시작될 도하 작전에 대한 우리의 각오를 더욱 굳건히 만들어줬다.
“도하준비 끝! 도하!”라는 단차장의 보고와 함께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강물로 진입했다. 진입할 때 충격은 생각보다 강했다. 차체가 덜컹거리고 개방된 보병실 상부문으로 넘실대는 물이 들어왔지만 내부 배수펌프가 작동하자 더 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았다. 그 순간 내가 타고 있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커졌다. 단차장 지시에 따라 보병실 상부문을 열고 나왔을 때 남한강 중심에서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전진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 순간 긴장감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우리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전우에 대한 확신, 그리고 이 자리에 원팀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단단해졌다.
강 한가운데서 느낀 순간적인 깨달음은 군인으로서 잊기 어려운 감정이자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시상황에서 우리는 이 장비를 타고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 장비를 믿고 우리는 전장에서 싸워 승리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은 장비에 대한 기술적 신뢰를 넘어 내가 속한 부대 전체에 대한 믿음으로 확장됐다.
이번 강습도하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훈련이 아니었다. 실전적인 도하훈련은 우수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우수성과 이를 신뢰하는 우리의 확신, 전우에 대한 믿음, 임무에 대한 결의가 하나로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작전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경험은 나에게 군인으로서 임무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의해주고 군 생활의 자부심을 선물해준 시간이었다.
강물 속에서 보병실 상부문을 열고 나왔을 때 경험한 확신, 그 사이에서 체감한 전투준비태세의 중요성은 앞으로의 군 생활을 지탱할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남한강 물살 위에서 느낀 떨림은 생생하다. 수없이 반복했던 예행연습, 그리고 실제 강을 건너던 순간 모두 우리에게 결론을 말해준다. 훈련과 장비, 전우를 믿는 원팀 정신이야말로 전투에서 승리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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