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손잡고 소아암 환자 위해 모발기부…“내 머리카락 주고 싶었어요”

입력 2025. 12. 08   17:24
업데이트 2025. 12. 08   17:28
0 댓글

경기북부시설단 이상미 육군중사·첫째 딸 전아리 양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꾸준한 봉사 자녀에 귀감 

 

국방시설본부 경기북부시설단 이상미(오른쪽) 육군중사와 딸 전아리 양이 모발기부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시설본부 경기북부시설단 이상미(오른쪽) 육군중사와 딸 전아리 양이 모발기부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군인 엄마와 여섯 살 딸이 긴 세월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하며 추운 겨울 온기를 전하고 있다.

국방시설본부는 경기북부시설단 이상미 육군중사가 최근 첫째 딸 전아리 양과 모발 30㎝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모녀의 모발 기부는 몇 년 전 딸과 함께 우연히 TV 속 소아암 환자를 돕는 광고를 접하면서 시작됐다. “엄마! 저 환자는 왜 머리카락이 없어?”라고 묻는 딸 아리 양의 질문에 이 중사가 이유를 설명해주자 아리 양은 “그럼 내 머리카락을 주고 싶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모녀는 함께 3년간 머리를 길러 기부에 동참했다.

이 중사의 선행은 이뿐만 아니다.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영향을 받아 평소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임관 이후 10년간 매달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 기부금을 건네고 있다. 꾸준한 헌혈활동으로 헌혈유공장 은장 수여(30회)까지 6회 남겨두고 있으며, 헌혈증은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이 중사는 “아리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모발 기부를 한 번 더 하기 위해 또 머리를 기르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