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스마트 강군 안으로 오고 싶은 군 65조 국방예산으로 만들 것

입력 2025. 12. 08   17:25
업데이트 2025. 12. 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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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국방예산 <하> 김은성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인터뷰 

7.5% 증액…2020년 이후 최대
급변하는 안보환경 대비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반영된 결과
강력한 자주국방 집중 투자 
핵심 무기체계 확보해 첨단전력 강화
50만 드론전사 양성·AX 본격화
국방부가 그리는 미래 군 모습은 
병사, 초급·중견간부 지원 늘려
자긍심 높이고 매력적 직업으로

2026년도 국방예산은 두 갈래 축으로 나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해 대응태세 강화에 집중한 ‘방위력 개선비’와 장병 처우·근무환경 개선 예산이 포함된 ‘전력운영비’다. 김은성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8일 국방일보와 인터뷰하면서 “내년도 예산을 통해 외적으로는 첨단전력 강화를 통한 스마트 강군이 되는 길을, 내적으로는 오고 싶은 군대, 떠나고 싶지 않은 군대가 되는 길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예산, 조직 등 핵심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김 실장으로부터 내년도 국방예산에 담긴 의미와 국방부가 그리는 ‘미래 군의 모습’을 들어봤다. 글=윤병노·김해령/사진=이윤청 기자 

김은성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이 8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도 국방예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성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이 8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도 국방예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년도 국방예산은 급변하는 국제 안보환경에 대비해 국가 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 실장은 내년도 국방예산의 의미를 이같이 분석했다. 2026년도 국방예산으로 확정된 65조8642억 원은 2025년도와 비교해 7.5% 늘어난 것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의 증가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력운영비(45조8989억 원) 편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우선 특정 계층에 치우치지 않고 초급간부부터 중견간부, 군무원, 병사에 이르는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맞춤형 처우개선을 통해 군 사기를 실질적으로 진작하는 데 있다. 또 국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황 판단과 드론을 통한 공격이 전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듯, 우리 군도 AI 및 드론을 활용한 첨단기술 강군을 육성하기 위한 예산을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 국방 AI 예산은 얼마나 늘었고, 어떻게 쓰이나?

“국방 AI 관련 예산은 올해 280억 원 수준에서 내년 1244억 원으로 4.4배가량 증가했다. AI와 드론이 전장의 흐름을 바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에 따라 예산을 중점 반영했다. 국방부는 ‘국방 AI대전환으로 미래 전장을 주도한다’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국방 전 영역에 AI를 체계적으로 도입·적용하며, 전투력 강화 및 전력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추진되나?
“혁신적인 AI 기술을 국방에 적용하기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을 신규 반영했다. AI 활용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확보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서버실에 각각 구축 중인 국방 AI 인프라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통합구축하는 ‘국방통합AI데이터센터’를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군·산·학 협력센터 구축사업으로 민간의 첨단 AI기술을 국방분야에 빠르게 도입·확산하겠다.” 

- ‘50만 드론전사 양성’도 본격화되나?
“그렇다. ‘50만 드론전사 양성’은 미래 전장의 핵심전력으로 부상한 드론을 병사부터 간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능숙하게 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 장병이 드론비행기술을 숙달하고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는 환경 조성이 주된 목적이다. 실증부대 지정으로 소부대 드론 전투수행능력을 강화하고, 국산 상용드론을 대량 도입해 국내 드론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방위력 개선비(19조9653억 원) 역시 크게 증가했다.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 안위와 평화를 지켜낼 ‘강력한 자주국방’을 위해 집중 투자했다. 재래식 무기체계를 AI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무기체계로 개편하고, 우리 군을 최정예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 전환해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과 연구개발(R&D) 투자로 방위산업을 AI 시대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 방산 4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형 3축체계와 핵심 첨단 무기체계를 최우선 확보하겠다.” 

- 국방 R&D 예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방부는 2018년 민·군 기술협력 사업을 시작으로 자체 기술개발 R&D 예산을 처음 편성했다. 이후 전력지원체계 및 국방 첨단기술 위주로 국방부 R&D 예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첨단기술 도입 및 전력지원체계 품질 향상을 촉진하고 있다. 이로써 작전수행, 국방운영 효율성을 향상하고 장병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스마트 강군’ 도약을 위한 집중 투자인가?
“국방부는 내년도 ‘AX(AI 전환) 스프린트, AI 인재양성, 전력지원체계 개발, 국방정보통신기술 R&D 등 첨단과학 관련 예산을 1057억 원 투자한다. 올해 대비 713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첨단기술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예산을 바탕으로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도입하고 AI 알고리즘, 학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해 국방운영 혁신을 선도하고 스마트 강군을 실현하겠다.” 

- 국방부가 그리는 미래 군은 어떤 모습인가.
“군의 자긍심을 강화해 ‘오고 싶은 군대, 떠나고 싶지 않은 군대’로 거듭나길 바란다. 병사부터 초급·중견간부까지 대상별 필요한 지원을 고르게 반영,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군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급간부가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장기복무로 이어지며, 중견간부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 경험이 환류돼 군인이 매력적 직업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 

- 국회 심의 단계에서 장병 처우 개선 예산이 증액됐는데.
“가장 크게 바뀐 건 국방부 숙원이었던 당직근무비 인상이다. 최초 5000원으로 시작했던 것이 내년 최대 10만 원(휴일 기준)까지 올랐다. 국회 단계에서 높이기 어려웠는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님이 적극 도와주시고 여야도 뜻을 모아 증액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이사비 현실화, 장기간부도약적금, 소령·4급 군무원 직책수행경비 등 관련 법 통과와 예산 반영의 템포가 맞으면서 ‘하모니’를 이룰 수 있었다.” 

- 향후 처우 개선 방침이 궁금하다.
“국방부는 이번 정부 임기 내 초급간부(소위·하사)의 보수 수준을 중견기업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남은 4년간 매년 6.6%씩 증액하는 방향이다. 2027년까지는 이미 인사혁신처와 협의한 상태다. 아울러 대위와 군의 ‘허리’ 역할을 하는 상사의 급여 수준도 꾸준히 높일 예정이다. 또 자녀교육 등 군인가족 복지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내년도 국방예산은 어떻게 준비했나?
“국방예산을 준비하며, 단순한 숫자가 아닌 ‘국군 장병의 하루하루’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현장에서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고 고민했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들인 노력만큼이나, 어떻게 집행하느냐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방예산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마련된 만큼, 한 푼 한 푼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 국민과 군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병과 국민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국방예산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끝까지 관리하겠다. 아울러 각 군에서도 예산 집행 과정 전반에 더욱 각별한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앞으로도 국방부와 군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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