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방 도약 마중물이 될 ‘2025 Army BCS CUP’

입력 2025. 12. 08   17:07
업데이트 2025. 12. 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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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정 전문군무경력관 가군육군전투지휘훈련단 대항군운용처
이성정 전문군무경력관 가군육군전투지휘훈련단 대항군운용처



지난달 11일부터 이틀간 육군본부가 주관하고 전투지휘훈련단 주최로 열린 ‘Army Battle Command Simulation CUP(Army BCS CUP)’ 본선에 참가했다.

‘Army BCS CUP’은 군단과 사단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투지휘훈련에 적용되는 창조21모델과 화랑21모델, 지속지원모델을 통합해 참가자들이 공격과 방어를 각 1회씩 30분간 한 뒤 획득되는 점수의 최종 합계를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투지휘훈련단 대항군운용처 소속으로서 ‘RED21’팀의 포병·지속지원 담당으로 참가,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결승전을 치렀다. 참가자들이 직접 워게임 단말기를 조작하지 않고 육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전투명령을 하달하는 식으로 전투를 지휘했다. 게이머들은 명령을 받은 다음 표적을 획득·접수해 타격한 뒤 목표 확보를 위해 부대를 기동하고, 지속지원부대들은 탄약·유류를 공급하는 등 실제 전장상황과 유사하게 시뮬레이션 전투가 이뤄졌다.

‘Army BCS CUP’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그중 하나가 현역 시절 고군반과 육군대학 시절 배웠던 계획 수립 절차를 실질적으로 적용해 본 것이다. 학교에서 교리를 오래 배우는 것보다 쌍방전투를 준비하는 실습과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는 게 더 깊게 각인돼 빨리 체득할 수 있었다.

경기 1~2일 전 작전지역이 확정되면 팀원들과 지형을 분석하면서 결정적 전투시기·장소를 고민하고 정보자산 운용계획, 기동계획, 장애물과 통합된 화력계획, 장애물을 활용한 전투력 집중·절약방안, 탄약·유류 보충계획, 전투지경선 부근에 배치된 인접 부대와 연계된 전투력 운용, 지휘소 생존성 보장대책 등을 구체화했다.

우리 방책에 대한 상대 팀의 대응, 우리 팀과 상대 팀의 역대응 등을 고민하고 상대 팀의 경기 스타일, 즉 무형적 요소까지 계획에 적용하는 등 모든 과정이 실제 전장상황에서 작전 명령을 받고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방책을 구상·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흡사했다.

토너먼트 경기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Army BCS CUP’ 참가자는 모두 승자라고 생각한다. 지휘관과 참모가 아닌 인원들이 참가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행동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국방을 외치고 있는 현시점에 ‘Army BCS CUP’이 마중물이 돼 AI 국방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되고 모든 부대에서 AI를 활용하는 국방생태계가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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