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힘이다’…한국 해군대학에서의 배움과 경험·우정

입력 2025. 12. 08   17:01
업데이트 2025. 12. 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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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로 소령 해군대학 지휘참모1과정 인도네시아 해군
페타로 소령 해군대학 지휘참모1과정 인도네시아 해군

 


오랜 전통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한국 해군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었던 것은 군인으로서 큰 영광이었다. 지휘참모1과정은 12개국 14명의 외국군 장교에게 인도·태평양과 한반도의 안보환경, 최신 군사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줬다. 우리는 이곳에서 전략적 지식뿐만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로서의 통찰과 연대감을 기를 수 있었다.

입교 첫날부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특유의 따뜻한 환대였다. 낯선 언어와 문화에도 한국 동기 장교들의 진심 어린 배려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국적과 피부색은 달랐지만, 해군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됐다.

해군대학의 학풍은 경쟁과 규율이 조화롭게 공존했다. 해양전략, 미래전, 국방 과학기술 등 깊이 있는 커리큘럼은 현대 안보환경을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특히 여러 국가의 장교들이 각자의 작전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는 토론수업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서로 다른 관점은 갈등이 아닌 전략적 사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기반이 됐다. 마치 서로 다른 재료가 어우러져 튼튼한 기둥을 세우듯이 우리는 다양성 속에서 확고한 전략적 사고의 틀을 완성해 나갔다.

강의실 밖에서의 배움도 컸다. 각지의 해군·해병대 부대와 방위산업체 등을 방문하며 교리, 기술, 인적 자원이 결합한 한국의 강력한 국가 역량을 목격했다. 특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의 첨단 방위산업 기술력은 놀라웠다.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도서국인 인도네시아 해군 장교로서 이번 과정을 배우며 해양 안보에서 3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 해양력은 단순히 함정 숫자가 아닌 우수한 인적 자원과 기술, 지속적인 해상 현시 능력에서 나온다. 둘째, 국방 과학기술의 자주적 연구개발은 국민을 보호하려는 국가의 강력한 의지이자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기반이다. 셋째, 국제협력과 해양외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연결된 바다 위에서 한 지역의 위협은 곧 전 세계의 안보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글을 맺으며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 준 한국 해군대학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넬슨 만델라는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해군대학의 교육은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한 해군대학에서의 1년은 올바른 장교의 길을 가르쳐 준 나침반임과 동시에 지식과 전문성, 리더십, 높은 규율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 교육의 터전이다. 이곳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계 평화와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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