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어, 전사가 되다
실전 더해, 승리를 얻다
8주간 총 334시간 전투경험 담금질
167명 한 명도 포기 없이 초급리더로
계획·지휘 등 작전절차 행동으로 숙달
“야전 선도하는 전투분대장 배출”
육군부사관학교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강한 교육훈련으로 정예 전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는 초급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초급리더과정에 ‘종합전투훈련(N-BICT)’을 적용, 최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31일간 실전형 교육과정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특히 전문대항군연대에 교육생을 배속해 분·소대 전투능력을 행동으로 숙달케 했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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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종합전투훈련
학교가 초급리더과정에 적용한 N-BICT는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정예 전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 기간을 2주에서 8주로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야간·주말까지 포함한 전체 훈련 일정을 시간으로 계산하면 총 334시간에 이른다.
단순히 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입교한 2025-2기 교육생 167명을 KCTC 전문대항군연대에 배속해 실전과 가장 유사한 전투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계획-전투준비-예행연습-시행-사후강평-재출동준비’로 이어지는 작전수행 절차를 행동으로 숙달토록 했다.
기존에는 교육이 과목별로 이뤄져 학습 내용을 통합·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롭게 적용된 N-BICT 환경에선 교육생이 익힌 지식·전투기술을 바탕으로 종합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
학교는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통합·조정해 교육생들이 전투기술 숙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전문대항군연대와 다양한 제대별 전술훈련을 실시하며 생생하고 피부에 와닿는 실전적 경험과 노하우를 체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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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작전일지 작성하며 행동화
N-BICT의 특징은 전술·전투기술 습득을 넘어 교리 연구와 행동화를 통해 실제 전투력으로 전환하는 학습체계를 갖춘 데 있다. 배운 내용을 즉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생들은 △개인의 전술적 활동과 그에 따른 결과 △결과에 따른 보완요소와 각오 △기타 전투현장에서 적용할 노하우 등을 훈련 기간 매일 작전일지에 작성하며 실전에 필요한 판단력과 지휘절차를 내면화했다.
‘우리는 싸운다. 우리는 이긴다. 지금 출정한다.’ 한 교육생이 KCTC 공격·방어 종합전투훈련을 앞두고 적은 출정문 내용이다. 혹한과 폭우, 급경사 능선과 어둠 속을 헤치며 쌓아 올린 실전형 종합전투훈련 속에서 스스로 확인해온 전사로서의 다짐이었다.
167명의 교육생은 N-BICT에서 실제 전장상황과 유사한 마찰 요소를 겪으며 전투기술을 발휘했다. 특히 단 한 명의 임무 포기자 없이 훈련을 오롯이 완수했다.
김도현 하사는 “실제 전장처럼 이발조차 하지 못한 채 임무만 생각하며 실전적으로 임했다”며 “악기상 속에서 지휘자가 유고해 지휘권을 승계받는 상황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개인전투기술뿐 아니라 부사관학교에서 숙달한 리더십 과목을 통해 지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생각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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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영웅의 이름을 딴 기수 별칭
지난 4일 N-BICT를 성공적으로 마친 초급리더과정 2025-2기에는 ‘창모-종석 기수’란 별칭이 생겼다. 훈련에서 전투영웅으로 선정된 이창모·이종석 하사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이창모 하사는 종합전투훈련 중 상대부대 지휘소 타격에 크게 기여하며 전투영웅으로 뽑혔다. 그는 “부사관학교 분·소대 전투 과목에서 배운 지휘능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수시로 변경되는 작전계획 속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했다”며 “이번 N-BICT에서 깨달은 리더십과 소통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용사들과 단결하며 반드시 승리하는 분대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습격조 분대를 지휘해 약 20㎞를 침투, 지휘소 타격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한 이종석 하사는 “험준한 산악에서 대전차 화기를 휴대하고 이동할 때 정말 힘들었지만 ‘포기란 없다’는 중대 모토와 주변 동기들의 격려로 임무를 완수했다”며 “험준한 지형에서 전투를 해봤다는 자신감으로 자대에서도 자신감 있게 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훈련 기간 교육생들과 함께한 교육대장 김동욱 원사는 “개인 전투능력과 전투지휘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전투의지와 눈빛이 바뀌는 교육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뛰어난 전투능력과 정신력을 갖고 야전을 선도하는 전투분대장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생들과 8주간 함께 호흡한 전문대항군연대도 큰 박수를 보냈다.
오병탁(대령) 전문대항군연대장은 “극한의 기상과 험준한 지형 속에서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생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훈련 부대로 다시 만나게 되면 전문대항군연대와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한 훈련에 강한 보상
학교는 N-BICT를 마치고 복귀한 교육생들에게 15박16일의 휴가를 부여했다. 강한 훈련에 강한 보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는 고강도 훈련에 집중해 온 교육생들에게 명확한 동기부여와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학교는 앞으로도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정예 부사관을 육성하기 위해 강인한 전사 양성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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