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복지관으로 나눔의 항해는 계속된다

입력 2025. 12. 04   15:59
업데이트 2025. 12. 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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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원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정철 원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다가가 웃으면 상대도 웃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 주고
사람이 진심으로 통하는 경험이
더 좋은 군인으로 변화시키는 듯


해군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218대대 장병들은 작전과 훈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향한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천 중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사명을 마주했다. 

처음 복지관을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은 따뜻한 환대였다. 복지사님과 어르신들의 “어서 와요”라는 밝은 인사는 나를 포함해 동행한 장병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줬다. 그곳은 따뜻한 미소와 눈빛이 오가는 현장이었다. 그분들의 따뜻한 시선에 보답하고자 식사 배식 보조부터 이발 재능기부, 실내환경 정리, 제초작업, 체력단련실 리모델링, 생활용품 가정방문 지원 및 말벗 돼 드리기까지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을 향한 진심을 꾹 눌러 담았다.

이런 진심이 통한 듯 한 가정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 계신 어르신께서 손을 꼭 잡아 주시며 “해군이 찾아와 주니 마음이 즐겁고 든든해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주름지고 따뜻했던 손의 촉감에서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작지만 소중한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복지관에선 ‘공감’과 ‘배려’가 전부였다. 다가가 웃으면 상대도 웃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꼭 잡아 줬다. 사람과 사람이 진심으로 통하는 그 순간의 경험이 나를 더 좋은 군인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런 변화는 봉사활동을 함께한 장병 모두가 체감하는 듯했다. “자주 오고 싶다” “이런 시간이 정말 필요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걸 보니 말이다. 장병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국민 곁에서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국민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민과 직접 만나 마음을 나누고 힘이 돼 드리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면서 내 땀과 노력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보니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바다를 굳건히 수호하는 동시에 국민의 마음을 지키는 봉사의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바다에서 복지관으로, 국방에서 국민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나눔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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