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3경비여단 청룡대대의 공간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감시-결심-기동·타격’의 원스톱 해안경계작전이 가능한 ‘통합형 해안경비대대’로 거듭나고자 대대 주둔지와 4개 소초의 모든 공간을 재구성 중이다. 지난 10월 나 역시 임기제 부사관으로 임관해 변화의 한가운데서 새로운 출발을 맞고 있다.
해안소초에서 장병으로 복무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었다. 교대로 근무하는 인원이 생활관, 화장실, 식당을 함께 사용하다 보니 서로의 생활리듬이 맞지 않아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또한 작전 수행 시에는 소초 상황실과 대대 지휘통제실 간 물리적 거리로 인해 소통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공간의 제약’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작전 효율과 단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그래서 ‘공간이 변하면 부대가 변한다’는 마음으로 변화의 수혜자에서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그 과정은 짧지만 같이하고 싶어 임기제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다.
최근 육군참모총장님께서 “공간력은 부대 구성원을 단결하게 하는 공간의 힘”이라며 ‘공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과 우리 부대의 변화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기존에 소초별로 운용하던 열영상감시장비(TOD)와 과학화 감시장비, 레이다 장비를 대대로 통합해 ‘감시상황실’ ‘레이다상황실’ ‘지휘통제실’이 함께 있는 ‘통합상황실’로 구성 중이다. 이제 우리는 한 공간에서 같이 보고 결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기존 내륙에서 중대별로 운영하던 여러 개의 행정반을 ‘내륙중대 통합행정반’으로 공간을 합치고 있다. 이에 한 공간에서 중대별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소초 인원 대부분이 대대로 통합돼 생활해야 하는 병력이 많아짐에 따라 간부 연구실, 중대장실 등 11곳의 사무실을 생활관 공간으로 전환 중이다. 그러면 모두가 한 건물에서 생활하며 단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 주둔지 정비를 묵묵히 수행하는 용사들, 공간 확보를 위해 선뜻 컨테이너 사무실로 이동한 간부들, 현장을 점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여단장님을 비롯한 여단 참모부 간부들까지 청룡대대의 공간력은 ‘하나 된 힘’으로 ‘가득 차게’ 발휘되고 있다.
청룡대대는 ‘공간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공간이 바뀌면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행동이 달라질 때 우리는 진정한 변화의 주체가 된다”는 마음으로 새출발을 하는 청룡대대와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동해안 최전선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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