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의 시작…국립묘지 참배도 사이버공간서 가능해져

입력 2025. 12. 04   15:58
업데이트 2025. 12. 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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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01년 12월 5일 자

 



세계가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AI 선점을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세계사적 전환점에 들어섰는지도 모릅니다. 불과 몇 년 후면 이전과 전혀 다른 문명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AI 시대 이전엔 인터넷 혁명이 있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인 2000년대를 전후로 현실을 넘어서는 가상공간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이 흐름에 빠르게 탑승할 수 있었고, 오늘날 정보기술(IT) 강국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2001년 12월 5일 자 국방일보에선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인터넷 시대로의 적극적 동참을 알리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립묘지 참배 인터넷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국립현충원이 영현정보체계를 개발, 국민에게 개방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현충원은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 사이버 참배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고, 개발업체 선정과 약 4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18만여 영현의 정보를 수록하는 체계를 완성해 국민에게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 기사는 “이번에 개발된 영현정보체계는 국립묘지 참배에 대한 국민의 편의를 증진하고 효과적인 현충 선양활동을 펴기 위해 현충원 인터넷과 국방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사이버 참배와 묘소·위패 찾기, 사이버 민원실, 사이버 국립묘지 등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이버 추모방법의 경우 현충원 홈페이지 ‘사이버 참배’를 클릭한 뒤 영현 이름을 검색하면 현충원 내 정확한 위치가 나타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 ‘참배하기’를 누르면 조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해당 위패 또는 묘소가 등장하며 순서에 따라 분향과 헌화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추모 글도 남길 수 있어 사이버 참배객은 영현과 관련된 사연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렇듯 사이버 공간까지 확장된 현충원의 역사는 곧 공간 확보의 과정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서울 동작동 현 위치에서 ‘국군묘지’로 시작됐습니다. 1954년부터 약 3년에 걸쳐 묘역을 조성했고, 그 후 1968년 말까지 광장·임야 및 공원 행정지역 등 그 규모를 넓혔습니다. 1965년에는 ‘국군묘지’를 ‘국립묘지’로 승격하며 더 많은 호국영령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143만㎡의 광대한 면적에도 안장공간이 부족해지자 1985년 11월 13일 ‘대전국립묘지’를 완공했습니다.

이후 동작동의 ‘국립묘지’는 1996년 6월 ‘국립현충원’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05년 7월 제정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현충원’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대전국립묘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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