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The One Thing)』을 읽고
모든 일을 잘하려 애쓰는 대신
진짜 중요한 일 하나에 에너지 모을 때
비로소 삶과 조직 변해
군에서 근무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업무가 쏟아지고, 모두가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매주 목요일 부대 독서모임을 하며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을 가졌다. 그 무렵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의 저서 『원씽(The One Thing)』을 만나게 됐다.
『원씽』의 저자는 복잡한 세상일수록 ‘가장 중요한 한 가지(One Thing)’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일을 잘하려 애쓰는 대신 진짜 중요한 일 하나에 에너지를 모을 때 비로소 삶과 조직이 변한다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는 인성교육 교관으로서 역할을 뒤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교육을 더 잘하기 위해 많은 내용을 담으려 애썼으나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마음에 남게 하는 것’이었다. 이후 교육생과 대화를 늘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을 ‘원씽’으로 삼았다. 특히 한 장병이 습관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니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날 모든 행정업무를 멈추고, 단 10분 동안 그에게 온전히 집중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그 10분이 장병의 마음을 열고,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 결정적 ‘원씽’이었다. 교육은 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연결하는 일임을 다시금 느꼈다. 책이 강조하는 집중의 힘은 리더십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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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을 한꺼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데 집중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눈앞의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마음이다. 작은 집중이 쌓여 결국 팀워크를 만들고, 조직 전체의 신뢰로 이어진다.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그 한 번의 경험이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매주 목요일의 독서모임은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닌 성장의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배우고 나눈 생각을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그 안에서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원씽』이 말하듯이 진정한 성장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복잡하고 분주한 군 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임무(My One Thing)는 무엇인가. 그 질문이야말로 나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는 기준이자 군인으로서 성장의 원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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