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은 데이터 수집 및 처리방식 다변화, 딥러닝 기술의 폭발적 성장으로 매일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영화 ‘리얼 스틸’과 같이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 흉내 낼 수 있는 로봇 기술, 구글의 제미니3, 클로드의 오퍼스4.5처럼 사람의 능력을 넘보려 하는 기계의 도전이 공개됐다. 이는 믿을 수 없는 속도의 발전이다.
군인으로서 ‘우리는 과연 전장에 이런 기술이 도입되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하는 상황이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급격한 AI와 로봇의 발전에도 지휘관의 판단은 전장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강대국들의 기술패권 장악 경쟁과 동시에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세계 질서 속에서 팔란티어·안두릴 같은 AI 방산기업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AI 방산 기술은 단지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와 같은 AI 전투기, 중국의 전투용 로봇뿐만 아니라 자동화된 전장 파악 및 자원 관리 등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역할로 그 중요성이 증대된다.
급변하는 기술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 군은 미래 기획 및 연구, 혁신 관련 조직을 구성해 빠르게 보수교육을 보완해 가고 있다.
전술적 부분을 대체하는 AI 기반 기술은 ‘다층방어 우선순위 제안’ ‘조종사에게 복합위협을 회피하기 위한 제안’을 제공하거나 유·무인 복합체계(MUM-T) 등의 실질적 실행력을 가진 무기체계와 AI 기반의 다양한 기술을 결합하면 인간과 협업하는 관계에서도 충분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법적 해석과 결정권의 판단기준에 근거한 전장에서의 전략적 판단은 언제나 지휘관에게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간부 양성자원의 군사전략 이해는 글로 배우는 수준을 넘어 자원이 보이고 제어될 수 있는 상황을 기반으로 한 워게임과 시뮬레이션으로 실험·이해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전략을 체험·이해하고, AI를 활용한 전술·전력을 운용하기 위해선 기술의 기본적 이해와 초기 활용 경험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을 글로 배운 어르신들은 하나하나 설명서를 보며 따라가야 하지만,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보고 자란 아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기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관생도를 비롯한 군 내 양성자원도 시작 단계부터 AI에 노출되도록 그 기능을 자연스레 체득하게끔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 개발 단계인 현재, AI 네이티브가 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지 않으면 AI를 활용한 전략, 전술적 판단을 익히기 위한 시간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AI를 활용한 전략적 결정 훈련과 AI 파일럿 등 첨단 기술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적응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변화와 발전은 빠르고 실제 활용도는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그 최전선에서 기술을 이해하고 선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철학자 볼테르는 “불확실성은 고통스럽지만, 확실성은 터무니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고통스러운 지금의 불확실성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선 기술 속도를 쫓아가며 새로운 불확실성과 관련해 계속 질문하고 생각·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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