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지휘하라

입력 2025. 12. 01   15:29
업데이트 2025. 12. 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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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용 예비역 해군소령
홍진용 예비역 해군소령



26년 전 컴퓨터 기반 교육훈련(CBT) 시스템 개발로 장병 교육훈련의 효율성을 혁신해 국방일보에 ‘병영의 신지식인’으로 보도(1999년 9월 28일)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제1회 대한민국 인공지능(AI) 혁신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섭니다. 과거 국방 교육훈련 혁신에 기여했던 군 출신 인재가 퇴직 후에도 AI라는 새로운 무기로 국가 발전과 사회적 정의 회복에 기여했다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군 조직이 배출한 인재의 위상을 제고하고, 현역 장병들에게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리더십 모델을 제시하는 교육적 가치를 갖습니다.

‘AI 혁신 대상’을 받은 것은 AI를 단순히 기능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처럼 팀원으로 활용해 65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민법 제393조 판례와 해외 법령을 분석, 법 개정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입증하고 일반 국민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 공로입니다. 이는 ‘AI 기술 혁신성’뿐만 아니라 ‘인류 삶의 질 향상 기여도’ ‘사회적 공공성’을 전문가들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것입니다.

AI를 지휘해 해외 법령과 1276건의 국내 관련 판례를 전수 분석하고 법 개정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데이터 및 그 과정에서 활용한 AI 관련 기술을 공적으로 제시했습니다. AI 전문가들은 이 캠페인의 가치와 AI 활용법, 적용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공공기관과 같은 단상에서 ‘AI 혁신대상’을 받았습니다. AI가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이는 장병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효과적으로 AI를 지휘통제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집대성해 『AI 아키텍트: AI 활용을 넘어 AI를 지휘하라』라는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장병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초지능적 팀원으로 지휘해 고성과를 창출하는 미래형 리더십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게 목적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AI 혁신 대상’을 받은 나이는 66세입니다. 컴퓨터에 자신 없다고 AI 활용에도 자신 없어 하는 시니어가 많습니다. AI는 많이 알고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하는 이를 원하지 않습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지혜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지휘를 잘하면 업무 처리는 AI가 젊은 사람보다 더 잘합니다.

시니어의 지혜가 AI와 만날 때 예비역인 시니어의 역할이 더욱 확장될 것이며, 국가적으로도 초고령화 시대 시니어 인력 활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군 출신 시니어 예비역 여러분도 용기를 갖고 AI를 지휘하는 일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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