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에 이런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 11월 24일 자 10면에 게재된 이야기의 제목은 ‘정기 평가가 다가오면 왜 전사(戰士)들은 배가 고픈가’였다. 필자는 73집단군 모 여단(旅團) 운수중대(中隊) 간부 딩위룽(丁玉龍). 73집단군은 동부전구(戰區) 소속 육군부대라고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 나와 있다.
중국군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수립 이후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란저우(蘭州),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를 중심지역으로 한 7개 군구(軍區)로 나뉘어 운영돼 오다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앙군사위원회 결정으로 2016년 2월 1일부터 동·서·남·북·중부의 5대 전구로 재편성됐다. 동부전구는 주로 창장(長江)강 하류의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푸젠(福建), 장시(江西) 5개 성(省)과 중국 최대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上海)시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방어를 책임지고 있어 ‘5개 전구 가운데 최강의 전력’을 보유 중이라고 자랑한다. 이 동부전구 소속 육군 전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방군보’가 소개한 것이다.
운수중대 간부 딩위룽이 어느 날 한 병사가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며칠에 걸쳐 저녁을 아주 빨리 먹고,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딩위룽이 이 전사의 문제를 간부들과 이야기해 보니 적잖은 병사가 식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야간훈련 중 체력이 달려 식은땀을 흘리는 정황이 발견됐다. 병사들이 점호 시간에 어지럼 증세를 보이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딩위룽이 위생병들을 시켜 검사하니 상당수 병사 혈당치가 낮아 일단 설탕물을 공급하는 처방을 했다.
그는 자신이 관찰하는 병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았다. 이 병사는 부대 내 인터넷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항상 체력훈련 시간에 다른 병사들에게 밀려 평가 성적이 불합격선 부근을 왔다 갔다 하는 형편이었다. 이 병사는 체력훈련 정기평가가 가까워지면 다이어트를 해 체중 감량을 하고 성적을 올리고자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딩위룽은 알게 됐다.
이 문제와 관련한 딩위룽의 처방은 일단 병사들의 식단을 바꾸고 체력훈련 때 병사들을 체력에 따라 조별로 나눠 훈련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 식단을 고단백과 저지방 식재료 중심으로 짜서 영양의 균형을 맞춰 주는 과학적 처방을 내렸다. 딩위룽의 계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간부의 이야기가 ‘해방군보’에 실린 것을 보면 그의 과학적 처방이 중국군 내에서 화제가 됐던 모양이다. ‘해방군보’는 중국군 병사들의 체력평가 항목 중에는 완전무장하고 뛰는 5㎞ 크로스컨트리와 400m 장애물 뛰기 항목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1월 5일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 취역식 때 중국 TV 화면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중국 해군병들이 시 주석 앞에 하얀 해군 정복 차림으로 대열을 갖춰 섰는데, 그 대오가 말 그대로 칼같이 줄이 맞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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