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s 다이어리] 전우와 함께 이룬 마일즈 경연대회 승리

입력 2025. 11. 27   14:22
업데이트 2025. 11.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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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현 중위 육군17보병사단 맹호대대
배진현 중위 육군17보병사단 맹호대대

 


지난 9월 도시지역훈련장에서 열린 마일즈 경연대회에서 우리 맹호대대는 큰 성과를 얻었다. 우승이란 성과는 단순히 승리를 위해 노력해서가 아니라 ‘임무형 지휘’ 원칙 아래 협동한 결과였다.

훈련 초반, 낯선 도시형 지형은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전투양상을 요구했다. 건물 내부와 골목길, 사각지대가 많은 환경에서 기존의 교범 중심 지휘만으론 빠르게 변화하는 전투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소대원들에게 각자 임무와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세부적인 방법은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임무형 지휘의 핵심이었다.

지휘관의 명령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임무의 본질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 그 자율성과 신뢰가 우리 소대를 움직이게 했다.

전투 중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맡은 임무의 본질과 소대장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소대원들은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했으며, 서로의 움직임을 신뢰하며 주저함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유연한 지휘와 빠른 협동이 곧 전장의 우위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팀워크’란 단순히 함께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각자의 역할을 완수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지휘관을 향한 믿음이 없다면,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았다면 이 성과는 결코 있을 수 없었다. 우리 소대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전투를 벌였다.

또한 협동심은 훈련장에서만 발휘되는 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 다져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훈련 전부터 우리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체력단련, 전술토의 등을 함께 수행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모두의 책임으로 여기며,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끈끈한 결속이 실전에서 자연스러운 협동으로 이어졌고,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마일즈 경연대회는 끝났지만, 진짜 전투는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임무형 지휘, 소대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 한마음으로 임무를 완수하려는 협동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전투력의 근간이다.

앞으로 우리 소대는 ‘목표를 공유하고 책임 완수, 상호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대’로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현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서로를 믿고 움직이는 팀이야말로 진정 강한 부대라고 확신한다. 앞으로의 작전에서도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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