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미래 육군의 공간을 그려줘

입력 2025. 11. 26   15:02
업데이트 2025. 11. 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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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천 대령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이동천 대령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군부대 병영생활관을 그려줘!”

챗GPT에 이런 내용을 입력하면 과거 TV에서 봤던 전형적인 옛 모습만 제시한다. 하지만 지금 육군에서 추진하는 공간력 혁신으로 변화할 부대들의 모습을 본다면 챗GPT도 다른 결과물을 내놔야만 할 것이다.

우리 여단은 ‘공간력혁신사업’ 2작전사령부 예하 시범부대다. 부대원들은 육군본부 및 2작전사 TF의 지원하에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 민간 자문위원과 함께하는 설계방향 토의 등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설계에 직접 참여한다는 자긍심과 애대심을 키우고 있다. 혁신의 시작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부대를 면밀히 들여다보니 다양한 마찰요인이 발생했다. 경계소요가 있는 시설 배치의 통합, 군무원·민간 용역의 증가로 고려돼야 할 시설 반영, 실내 체력단련장 등 소규모 복지시설의 열악함 등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범부대 지휘관으로서 부대가 가진 환경적·구조적 현상 분석을 통해 전투효율성을 보장하고 생산적인 복무환경 조성을 위해 무엇이 선행돼야 할 것인지 판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다. 첫째, 공간을 활용 목적에 맞게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병영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탄약고, 무기고, 창고 등의 지원시설을 일정한 범위 내 통합해 경계작전, 부대관리 소요를 경감시키는 것이다.

둘째, 부대 내 적절한 여유공간을 확보해 확장성을 넓히는 것이다. 미래에 또 다른 설계자가 병영, 지원시설, 훈련장을 신축 또는 확장할 여건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변화된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용도에 맞는 시설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동적인 부대 운영을 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공간과 공간 사이 여백에 특색에 맞는 ‘핫플’ ‘뷰맛집’ 등을 만들어 장병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과 함께 휴식과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순신여단’이라는 애칭에 부합되도록 부대시설과 구조물에 혼을 불어넣는 것이다. 진남관·운주당·세검정(집무 및 지휘소), 군기고(무기고), 망해루(전망대), 학익진로(신설도로) 등과 같은 이름을 부여해 부를 때마다 장병들이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계승한 부대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다.

‘공간력혁신사업’을 통해 ‘작전·교육훈련·전투준비에 집중하는 부대’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와 단절감을 해소하는 개방성과 다양성을 갖춘 부대’ ‘개인의 성장을 돕고 임무완수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는 부대’를 만들고 다른 부대에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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