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리 군은 전투복 오른쪽 어깨에 태극기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장병들에게 “우측 어깨의 태극기를 만져보세요. 그 태극기는 바로 국가가 여러분을 대한민국 안보의 국가대표로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라고 교육해왔다. 비록 오른쪽 어깨에 있는 작은 태극기지만, 그 상징성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난 10월, 육군 정훈병과원을 대상으로 ‘공보요원 특수임무표지’ 패용이 승인돼 표지가 보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외훈련, 작전활동 등 전·평시 공보작전 관련 임무수행 때 왼쪽 어깨에 부착이 가능하다. 우리 사단 정훈장교와 정훈부사관들은 이번 호국훈련 임무수행 간 ‘공보요원 특수임무표지’를 부착하고 훈련에 투입됐다.
이번 호국훈련에서 사단은 공보작전 기능을 점검하기 위해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훈련으로 사단 기동공보조와 지역합동보도본부 운영에 대한 실효성을 검증하고, 전시 정신전력교육 시행과 전투촬영팀을 운영했다.
일부 훈련 국면에서는 나도 전투촬영팀에 편성됐다. 왼쪽 어깨에는 정훈병과만의 ‘공보요원 특수임무표지’를, 오른쪽 어깨에는 ‘태극기’를 부착하고 임무를 수행하니 정훈장교로서 자긍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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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3일 차, 전투촬영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함께 있던 장병들이 ‘공보(PAO)’ 표지의 의미를 물었다. 나는 공보요원 특수임무표지가 상징하는 의미와 전시 정훈병과가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설명해줬다.
그 순간 나는 우리가 수행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금 정리하게 됐고, 장병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병과의 역할이 전·평시 무형전력의 핵심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또한 훈련에 동참한 사단 정훈병과원들이 같은 표지를 부착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병과에 대한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정훈병과원으로서 소속감은 장병들의 사기와 조직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요소라는 것도 훈련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 호국훈련은 나에게 공보작전 절차를 점검하고, 병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병과의 자부심과 명예를 간직하며 국가와 국민, 군을 위해 한층 더 단단한 정훈병과원이 되기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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