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방사청, 진수식 거쳐 시험평가
전투체계·주요 탐지장비·무장 국산화
MFR 장착 다수 대공 표적 동시 대응
첨단 기술 집약…내년 12월 해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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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의 핵심 전력이 될 최신예 호위함이 첫 기적을 울리고, 본격적인 시험평가에 돌입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5일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에서 3600톤급 호위함(FFG) 전남함의 진수식을 했다. 전남함은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세 번째 함정이다.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강환석 방사청 차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함정 건조업체 관계자, 해군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 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성 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갓난아기의 탯줄을 끊듯이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잘라 샴페인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으로 진수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전남함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국민의 필승해군으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함명을 선포했다.
성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위기가 바다로부터 온다면 그 옛날 거북선과 백두산함이 그랬던 것처럼 전남함과 우리 해군이 구국의 역사를 굳건하게 이어 나갈 것”이라며 “전남함과 같은 최신예 함정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설계·건조 능력 발전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조선의 역량을 향상하고,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규모다.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무장으로 장착한다.
전남함은 함정의 두뇌로 불리는 전투체계,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을 국산화했다. 무엇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다(MFR)를 장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4면 고정형인 MFR은 이지스레이다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의 탐지·추적,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마스트는 첨단 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ISM은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다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포함하며, 스텔스형 설계를 반영했다.
강 방사청 차장은 “국내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전남함의 성공적인 건조로 K방산의 안정적인 기술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수출 등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장호(대령)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직무대리는 “전남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경비함으로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통과하면 해역함대에 배치돼 영해주권 수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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