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군사기지인 포트 브래그(Fort Bragg). 이곳에는 육군특수전학교가 있다. 세계 특수전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수많은 우방국 교육생이 함께 토론하고 배우며, 각 과정의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있다. 그중 민사자격과정(CAQC·Civil Affair Qualification Course)은 미 육군 내 1% 규모에 해당하는 민사 병과 요원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미 특수전을 구성하는 3개 기능 중 하나다.
“Secure the Victory!”를 외치며 6개월 남짓을 함께한 동료들. 처음엔 생소했던 이 구호도 이젠 익숙해졌다. 단순한 전투의 승리 ‘Win’을 넘어 지역사회 안정, 주민 지지,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정 짓는 ‘Victory’를 달성하고자 하는 외침이다. 한반도 내 전시상황을 수없이 상정해 보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결국 사람이 싸우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근본적 원리가 민사(Civil Affair)의 뿌리이자 존재 이유다.
낯설었던 미국 풍경이 익숙해질 무렵, 교육과정은 막을 내렸다.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 고됐지만 깊이 있었던 배움의 시간…. 이제는 모든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동료들은 앞으로 각자가 선택한 지역 언어를 숙달한 뒤 세계 각국으로 파병돼 민사 임무를 맡을 것이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어를 선택한 동료들과도 서로의 안녕과 재회를 기약하며 인사를 건넸다.
교육 마지막 날 70여 명의 수료생과 가족, 교관과 관계자들이 모여 수료식을 했다. 감사하게도 명예졸업생으로 선정돼 단상에 오를 수 있었다. 많은 박수를 받으며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니 표현하기 어려운 감흥이 느껴졌다. 단상에서 내려오며 “Secure the Victory!” 이 문장이 다시금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느끼고 배운 바를 실천해 우리 군의 ‘Victory’를 위한 나래를 펼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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